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하늘 Apr 02. 2019

<삼삼한 이야기>그 232번째 단추

책 잡힌 날

1. 책 잡힌 날  


책 7권을 백팩에 넣고 나왔다. 4권은 군대에 간 동생에게 보낼 책이고, 2권은 도서관에 가는 김에 반납할 룸메이트의 책이다. 한 권은 오늘 읽으려고 챙긴 시집이다. 특별한 약속이 없는 날이면, 백팩을 무겁게 하고 다닌다. 사실 가방 안에 넣은 책의 무게도, 스케치북과 색연필의 무게도 나한테는 아무것도 아닌 게 된다. 좋아하는 것에는 무게와 가격이 측정되지 않는 것 같다. 어제 저녁에는 집에서 책 4권을 골랐다. 남동생이 군대에서 남는 시간에 책을 읽고 싶다고 했다. <지리와 지명의 세계사 도감>,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야성의 부름>, <빅이슈> 로 골랐다. 책 선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안다. 책을 선물해준다는 의미는 재밌는 시간을 선물해준다는 것과 같다는 것을. 동생이 군대에서 재밌게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2. 책 선물


선물과 편지

책 선물이 도착했다. 내가 좋아할 것 같다는 책들. 소소한 선물과 편지. 시집을 펼쳐 읽으면서 난 책에 많은 빚을 졌다는 생각을 했다. 말 그대로 빚. 준 것보다 받은 게 많아서 생긴 빚. 책의 가치는 항상 상상을 뛰어넘어서 그렇다.    



십자가는 높은 곳에 있고

밤은 달을 거대한 숟가락으로 파먹는다


한 사람이 엎드려서 울고 있다


눈물이 땅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으려고

흐르는 눈물을 두 손으로 받고 있다


문득 뒤돌아보는 자의 얼굴이 하얗게 굳어갈 때

바닥 모를 슬픔이 눈부셔서 온몸이 허물어질 때


어떤 눈물은 너무 무거워서 엎드려 울 수 밖에 없다


신철규, <눈물의 중력> 중 일부



3. 읽고 싶은 책


읽고 싶은 책이 있어 도서관에 갔다. 주로 집 근처 도서관을 이용한다. 누군가 읽고 싶은 책을 어떻게 고르냐고 물었는데, 고르기 보다는 자연스레 생겨난다. 책을 읽음으로써 또 읽고 싶은 책이 생기는 식이다. 꾸준히 기사나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읽고 싶은 책이 꾸준히 생길 것이다. 오늘은 편집자 관련 책을 읽고 싶어서 도서관에 갔다. 오늘 빌린 책들 또한 다른 글을 읽다가 알게 된 책들이다.


오늘은 맘껏 책을 읽을 생각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삼삼한 이야기>그 229번째 단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