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ydreamer Jan 05. 2024

제발 바람을 펴줘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난 이 남자를 미치도록 사랑했다. 하지만 난 이 남자와 미래를 그릴 수 없었다.이 남자는 내가 원하는 안정적인 생활을 주지 못하는 남자다 . 이 남자는 바를 경영하고 있다 . 당연히 많은 여자들과 대면해야 하는 일이며 술을 자주 마셔야 하고 밤 낮이 바뀐 생활을 해야 한다 . 이남자는 손님들을 더 자주 오게 하게 하기 위해서 친절이라는 이름으로 여자 손님들과 허물없이 지낸다 .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 일을 했던 건 아니였다 . 우리 둘다 영어 강사였고 사랑에 빠진 후에 그는 친구들과 함께 투자해서 바를 오픈했다 .


난 그를 믿었지만 처음 약속과는 다르게 그가 술을 마시는 날들이 늘어갔다 . 술에 취한 모습으로 아침에 나를 찾아 오기도 했다 . 가끔은 연락이 두절 되기도 했다 ,


우린 자주 싸우기 시작했지만 서로를 너무 사랑했기에 헤어지지 못했다 . 단지 헤어짐을 말하고 잠시 연락을 안하면서 서로를 그리워 하다 다시 만나기를 반복했다 .


그렇게 세월은 흘러가고 있었다.  이 인연이 지굿지긋하고 단호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한심했지만 인연이 아직 남아 있었던 우리는 먼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그렇게 서로의 곁을 떠나가지 못했다.


그러다 그 사람이 바람이라도 펴서 내 곁를 떠나가주기를 바라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 그럼 미련 따위 없이 다신 용서같은 거 할 필요 없이 우리가 영원히 헤어 질수 있을텐데 하면서 말이다.


그러던 어느날 한 여자로 부터 이메일이 왔다 . 자신은 내 남자친구와 몇 달을 만났으며 우연히 폰을 보다 나의 존재를 알았다고 ..

내가 알아야 할것 같아서 연락했다며 자신을 만나달라고 했다. 같이 있을때 마다 그의 마음이 자신에게 있는 것 같지 않아 괴로웠는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겠다며 그 사람의 사랑을 받는 내가 부럽다고 했다 .


난 비로서 미소지었다 . 그 여자에겐 물론 답장 하지 않았다 .

내가 사랑했지만 헤어지길 바랬던 그에게 내 인생에서 꺼지라는 마지막 말과 함께 그 여자에게 온 메일을 보내주고 나는 그를 영원히 차단해 버렸다.


그리고 난 끝내 그에게 어떤 연락에도 답하지 않았다 ,

미치도록 끝내고 싶었지만 끝내지 못했던 질긴 인연이 내 바램처럼 막을 내렸다.  

지독했던 8년간에 연애의 끝이 났다 ,

바람펴 줘서 고마워 ..



작가의 이전글 넌 나에게 나쁜 남자고 난 그에게 나쁜 여자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