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딱지
살면서 우리는 많은 것들을 잃어버린다.
의지, 용기, 사랑, 희망…때로는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가족…
<무릎딱지>는 어느날 세상을 떠난 엄마의 부재로 마음의 상처가 생긴 아이의 시선으로 ‘잃어버리는 것’과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무릎에 상처가 생기는 찰나, 엄마의 따뜻한 목소리를 들은 아이는 아물어가는 무릎의 딱지를 떼어낸다. 하지만, 결국 가족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자해’는 ‘자애’로 바뀐다.
상실을 이겨내는 가장 존엄한 방법은 자애일지도 모르겠다.
무언가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에 서툰 사람들이
잃으면 따뜻하고 도움이 되는 그림책이다.
매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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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나는 마당을 뛰어다니다가 넘어지고 말았다.
무릎에 상처가 나서 아팠다.
아픈 건 싫었지만 엄마 목소리가 또 들려왔다.
그래서 아파도 좋았다.
나는 딱지가 앉기를 기다렸다가 손톱 끝으로 긇어서 뜯어냈다.
다시 상처사 생겨서 피가 또 나오게.
아파서 눈물이 찔끔 나오려 했지만 꾹 참았다.
피가 흐르면 엄마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으니까.
그러면 조금은 덜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