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이 크는 나무 Jun 12. 2022

안녕! 안녕! 하는 동안


안녕! 안녕! 하는 동안


                                                 서정혜



네거리에서 우리는 팔짱을 풀었다 

나는 광화문으로 

그는 명동쪽으로 


안녕! 안녕! 

가로등을 켜기 시작하는 거리는 

생기가 흘러넘친다


그는 성큼성큼 횡단보도를 건너가고 

나는 그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 있다 


그의 팔짱을 끼고 있는 동안은 깊고 푸른 바다였다

멀어져 가는 그와 나 사이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 소리를 엿듣는다 


팔짱을 끼고 푸는 동안 

모래톱 쌓여 가듯 

잊지 못할 추억과 그리워하는 마음이 

차곡차곡 쌓여온 것을 알겠다


이젠 보이지 않는 그의 뒷모습 


안녕! 안녕! 

나 혼자 보내는 손인사가 

허공에 걸리네





https://youtu.be/4eNGZeNwld0

매거진의 이전글 나무도 가끔 허리를 편다 _ 서정혜시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