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독자들에게 익숙한 논어와 노자. 이 두 거장의 철학을 과학과 철학의 교차점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책, 『논어와 노자의 숲을 걷다』의 저자 이수오 선생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책은 과학과 철학의 융합이 현대 사회의 가치관과 인식을 혁신하는 방법과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지혜를 전달해주고 있다. 저자와의 대화를 통해 이 책이 탄생한 배경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들어보았다. 저자의 철학적 사고와 책에 담긴 내용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영감과 깨달음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부터 논어와 노자의 숲을 함께 걸어 보자.
‘인간이란 무엇인가, 자연이란 무엇인가,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가?’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도道를 다루는 유가와 자연의 도道를 다루는 도가에 관심을 집중하게 되었다.
인간의 문제는 인간만의 유위有爲의 범주에서는 해결될 수 없다. 자연의 무위無爲의 범주에까지 확장될 때 인간의 문제가 근원적으로 접근가능하다고 생각되었다. 즉 인간의 본성은 자연을 통해서 회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인간은 자연의 존재 일부이면서도 자연에서 벗어나 있다. 인간은 자연의 여타의 존재들과는 달리 자유의지와 뛰어난 지능을 소유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이러한 점들이 인간의 본성을 해치고 인간 존재의 위협적 요소로 작용되고 있다. 따라서 인간은 자연의 무위無爲의 도道를 따름으로써 인간 본연의 유위有爲의 도道를 본성의 수준에서 잘 지켜낼 수 있다.
인간과 자연, 양자의 관계는 오랫동안 논의되어 왔지만 아직도 화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이것은 인간이 자연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근원적으로 봐서 인간의 도는 자연의 도에서 비롯되는 하위개념임을 깨닫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인간의 도를 대표하는 논어와 자연의 도를 대표하는 노자를 한 권의 책을 통하여 동시에 이해해야만 한다고 생각되었다.
유가(논어)와 도가(노자)의 어려운 내용을 지루하지 않게 하나로 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명심보감’이 되었다.
지구촌 곳곳이 전쟁과 갈등으로 평화롭지 못하다. 또한 자연의 훼손으로 기후변화 등 삶의 여건들이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서 인간과 자연이 그 본연의 자리를 되찾음으로서 만물이 공존을 지향하는 삶의 토대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여기에 철학이 새로운 세계관과 가치관을 재정립하게 해 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논어의 철학은 인생관 즉 이상적인 인간상을 구현하는데 방향을 제시하였다. 또한 노자의 철학은 세상(만물)을 어떻게 보고 대할 것인가 하는 세계관을 구축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 무엇보다도 인간과 자연을 동시에 바라보며 양자의 조화와 균형을 이룰 수가 있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만물의 공존문제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었다.
관련 작업으로 인류를 포함하여 만물이 공존하고 공생할 수 있는 길을 좀 더 구체적으로 모색하고자 한다. 또한 『주역周易』을 탐구하여 주역의 관점에서 인간과 자연을 재조명하고 싶다. 결론적으로 <공유→공감→공존→공생(상생)> 과정을 구체화시켜 보고자 한다.
건강하고 튼튼한 인생관과 세계관을 갖기 위해서는 논어와 노자의 숲을 자유롭게 거닐기 바란다. 그러면 인류의 미래를 위해 자신이 어떻게 걸어가야 할 것인가를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이나 자연, 즉 모든 존재자들은 각각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공존共存을 먼저 생각하고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항상 공존의 바탕 위에서 나로 존재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논어의 사상에서는 『과학자가 읽어주는 논어』가, 노자의 사상에서는 『내 청춘의 독서 노자』가 각각 밑바탕이 되었다.
무엇이 인류를 구원할 것인가, 이 문제는 종교(마음)와 철학(지혜)과 과학(지식), 이 세 가지가 협력할 때 그 해결의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종교를 제외하면 철학과 과학이 적극 협력해야 한다. 과학과 철학은 어떤 사실이나 사물의 이치를 분석적 논리적으로 꿰뚫는 면에서는 같은 입장에 설 수 있다. 그래서 <과학철학>이라는 말도 자연스럽게 성립된다. 특히 동양 철학은 생명을 중시하여 생물공학자로서 각별한 친밀감을 갖게 한다.
<공존의 원리>를 더욱 깊이 탐구하고자 한다. 인류의 미래는 인류의 범주 내에서는 그 길이 열리지 않는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인간은 만물과 공존할 때 평화롭게 순리에 따를 것이다. 인간은 자연과 화해하고 만물과 공존해나갈 때, 그 존재의 의미가 있다. 인간의 범주 내에서도 <공유→공감→공존→공생(상생)> 프로세스가 제대로 작동돼야 할 것이다. 이 길이 인류를 구원하는 단서가 되길 희망한다.
대학을 정년퇴직하고(65세) 늦게 동향 철학에 진입하였다. 한문으로 된 방대한 원전을 자전을 뒤지며 독파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매일 새벽(3시 전후)부터 시작했지만, 그만큼 재미도 많았다.
40대 이후의 세대들은 모두 읽어 보았으면 한다. 그래야만 공존의 원리에 입각한 인생관과 세계관을 갖추고 건강한 인생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후의 삶이 안정될 수 있다.
과학은 지식으로, 철학은 지혜로써 인간의 삶을 받쳐주는 두 기둥과 같다. 과학과 철학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서로 협력해야 하며,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철학이 없는 과학은 위험스러울 수도 있고, 과학이 없는 철학은 공허한 것이 될 수도 있다. 삶을 실존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상호보완 관계에 놓아져야 한다.
구체적 사례를 들어서 평이하게 서술하고, 그 근본 이치나 원리는 스스로가 깨닫고 추출해 내게 했다. 그래야만 자기의 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깨달음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수오 선생님과의 대화를 마무리하며, 『논어와 노자의 숲을 걷다』는 현대 사회에 새로운 시각과 통찰을 제공하는 중요한 작품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은 과거와 현재의 지식이 어우러져 인간과 자연, 사회 등의 다양한 영역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깊이 이해하며, 그들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사색의 시간을 갖게 한다.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젊은 세대들이 읽어 본다면, 더 나은 미래를 모색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https://youtu.be/Gffu581_lOk?si=y1Hl-mxxhZ5FBZ6f
자은自隱 이수오李壽晤
경남 함안에서 출생. 마산고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생물공학(이학박사)을 전공하였다.
국립 창원대학교 교수와 일본 구주대학 방문 교수.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데이비스) 방문 교수, 경남신문사
논설위원을 거쳐 창원대학교 제2대, 3대 총장 역임함.
저서
시집 : 『저 높은 곳에 산이 있네』『세한행』『한내실 이야기』『지금은 알 것 같습니다』『그대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다도해』 『산정무한』
중국 고전 : 『과학자가 읽어주는 논어』『에세이로 읽는 맹자』『내 청춘의 독서 노자』『장자의 무하유』 『논어와 노자의 숲을 걷다』
칼럼집 : 『진실의 문을 찾아서』 『무엇으로 채워나갈 것인가』
수필집 : 『누가 산수유 꽃을 피웠는가』
전공서적 : 『발효공학』(공저)
시와함께 2024년 여름호
https://youtu.be/XFx9aQ011rU?si=shdpAsZv6-ADz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