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살아가는 전략과 전술

by 꿈이 크는 나무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상황에 맞는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전략과 전술을 군사용어로 많이 사용했지만 요즘은 그 의미가 확대되어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서 두루 사용되고 있다.


기업의 마케팅 현장에서는 고객에게 제품을 판매할 때 이 전략과 전술을 사용한다. 전략과 전술을 어떻게 세우고 추진하느냐에 따라 실적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갑자기 이런 전략과 전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된 것이 우리 딸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부터이다.


요즘 둘째 아이가 한참 유튜브 영상에 빠져있다. 평소에 패션과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아 여러 영상들을 찾아서 보고 있다. 그리고 그 실험대상은 항상 언니와 나다. 이걸 보면 손재주 없고 잘 꾸미지 못하는 엄마는 닮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을 한다. 아이가 얼마 전부터 앞머리를 자르면 어떻겠냐고 자주 질문을 해왔다. 앞머리가 자르고 싶은 모양이다.


하지만 예전에도 앞머리를 자르고 후회했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망설이고 있었다. 머리는 한번 자르고 나면 다시 기르는 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때문에 더욱 신중해진다.


특히 반 친구들이 앞머리를 자른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을 했다. 아이는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주위의 시선을 자주 의식한다. 딸아이가 그런 주변의 시선이나 말들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주관대로 살아갔으면 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아이에게 나는

“괜찮아. 네가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 친구들의 시선이 뭐가 중요해. 네 마음이 가장 중요하지.”

“그럼 안 자를 거야?”


“아니, 자르고 싶어”


“그럼 자르면 되지^^”


그래서 결국 둘째 아이는 주말에 본인이 하고 싶어 하는 앞머리를 잘랐다. 아이는 너무 만족해하면 거울을 요리조리 보며 즐거워했다. 어른들도 미용실에 다녀오면 기분전환이 되어 좋듯이 아이도 같은 미음인가 보다.


주말 내내 새로운 머리스타일로 즐거워하던 아이가 일요일 저녁이 되니 낼 학교를 어떻게 가야 할지 고민을 했다. 친구들의 시선이 걱정인 아이..


난 괜찮다고 주위의 시선이 뭐가 중요하냐고 그냥 신경 쓰지 말고 당당하게 등교하면 된다고 얘기를 해주었다.


자기 전까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아이가

“엄마, 나 내일 30분 일찍 나갈거니까 일찍 깨워줘”


“왜?”


“머리를 잘라서 친구들 오기 전에 일찍 가려고, 내가 일찍 가면 친구들이 교실에 없으니까 덜 신경 쓰이잖아.

바뀐 내모습을 한 명씩 보여주면 그때 그때 한 명씩 대응해주면 되니까”


그 말을 듣는 나는 아이가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아이는 자신만의 학교생활을 위한 전략과 전술을 가지고 있었다.


충격완화 효과!


그런 아이를 보면서 나도 새롭게 배우게 된다. 초등학생이라 어린 아이로만 생각했는데, 아이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고민하고 세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속으로 기특하구나! 많이 컸네. 혼자 되뇌어 보는 시간이었다.


직장생활과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많은 상황과 난간에 부닺칠 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나도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지 고민도 하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오늘은 이런 전략과 전술을 가진 아이의 말과 행동을 보면서 어른보다 더 어른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략과 전술을 가진 아이.. 본인의 삶의 방식으로 세상을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는 아이를 통해서 어른인 나도 배우게 된다. 스승은 따로 없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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