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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정말 이건 아니지~!

2025.11.29. 토

by 감우

오늘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냐....

주말인데, 그것도 토요일인데! 이주 최저 매출 찍게 생김. 이건 정말 아니지 않나요....


이주의 최저 매출을 넘어 토요일 매출 역대 최저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건 기이하다 할 정도의 현상이기 때문에 손님 총량의 법칙을 믿어 보기로 한다. 내일은 오늘치 손님들까지 몰려오시겠지.... ^^


오늘 또 현대백화점에서 팝업 제안 연락이 왔다. 상황은 달라진 것이 없으므로 아직은 어렵다는 답을 하긴 했는데 끊고 보니 토요일에도 연락이 오는 게 맞나...? 피싱이었던 거 아니야?! 본사 미팅까지 했던 지난 제안 때는 메일로 문의를 주셨고 프로세스가 좀 더 오피셜 했던 편이라, 갑자기 의심이 되는. 뭐 안 한다고 하고 끊었으니까 사기여도 상관은 없지만요.


1인 영업장에서 팝업 진행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특히 더현대 같은 메인 채널 팝업은 신경 쓸 것이 훨씬 더 많으므로 더욱 그렇다. 그러니 플로팅이 한 단계 성장하려면 언제까지 혼자 지지고 볶을 수는 없는 노릇일 텐데, 인력 충원이야말로 정말 쉽지 않은 선택이다. 고정 지출이 늘어난다는 실질적 부담감이 충원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이긴 할 테지만, 사람 하나가 새로 들어옴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무수한 변수들이 나를 지레 겁먹게 한다.


이웃 가게들 중에서도 직원을 쓰는 사장님들을 나는 언제나 동경의 눈길로 바라보게 되는데, 만날 때마다 "어떤가요, 어떤가요."하고 물어보면 사람을 쓰는 일도 그에 따른 고충이 이만저만 아니라는 사실만을 확인하게 된다. (도박적인 무리를 해서라도) 케파를 완전히 키워 몸집을 불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고, (지금보다도 더 소규모를 지향하는) 완전한 다운사이징 전략으로 크리에이티브 자유도를 끌어올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다. 어차피 정답은 없고 선택의 문제이겠지만, 고민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요즘도 문득문득 서울을 벗어나 바다가 보이는 마을로 내려가는 상상을 한다. 물론 그 또한 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일기를 쓰는 와중에 몇 분의 손님이 들어오셔서 이주의 최저 매출은 겨우 탈피한 수준이 되었다. 다소 암울한 점은 오늘 방문 손님이 그렇게 적지는 않았다는 점인데, 구매 전환율이 역대급으로 낮았다는 게 심각한 문제. 그러나 하루 매출 감소에 자존감이 흔들리는 단계는 넘어섰으므로 기분 자체는 담담한 편. 아참, 오늘 네 번째 수험생 할인 고객님이 등장하셨는데, 수험생 할인 고객님 중에서는 최초 남성 고객님의 등장! 우연히 지나다 수험표 할인 문구를 보고 들어오신 듯. 감사합니다! 고생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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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런 피드를 만들어 올려 보았습니다. <사탄탱고>완독 기념!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사탄탱고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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