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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근 Jul 24. 2016

독후감(2016.07.24)

채식주의자를 읽고

이 책을 처음으로 집어든 이유는 눈에 들어오는 세계 3대문학상 수상작 이라는 타이틀이였다. 문학에 관해 문외한인 나에게는 역시 심오하고 어려운 책이기도 했지만,


탄탄하고 정교하며 충격적인 작품으로, 독자들의 마음에 그리고 그들의 꿈에 오래도록 머물 것이다.


세계 3대문학상인 맨부커 인터네이셔널상이 한강의 연작소설 채식주의자의 수상선정 이유를 이렇게 쓰고있다. 다 읽은 후 수상 선정이유는 다시봤을때 참 공감이 많이 되었다. 연작소설 3편을 묶은 채식주의자는 그 한편 한편의 내용을 따로 봐도 이해할수 있을만큼 탄탄하지만 그 세편을 묶어도 어색하지 않을만큼 정교했다.



채식주의자


평범한 가정주부 영혜의 갑작스럽고 이해할수 없는 이유로 채식을 선언하고부터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사람들은 때로 나와 다른 또, 우리와 다른 사람을 이상한 시선으로 때로는 다르다는 이유로 매도하기도 한다. 영혜의 채식선언은 주변의 이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이나 가족이 그녀의 '다름'을 인정했으면 그녀는 그렇게 힘들어 했을까? 아마 그랬다면 그녀는 처음부터 채식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혼자였고 처절하게 외로웠다 결혼을 했지만 혼자였고, 가족과 함께 있었지만 외로웠다. 그런 그녀에게 자신의 편이여야하는 가족과 남편이 모인자리에서의 아버지의 다소 과격한 행위가 영혜의 참아온 설움을 터뜨리는 기폭제가 됐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마지막 정신의 끝자락 꿈속에서 말 하며 잡은 손을 놓는다.


아무도 날 도울 수 없어.
아무도 날 살릴 수 없어.
아무도 날 숨쉬게 할 수 없어.


영혜는 가족에게도 남편에게도 그저 평범하고 손 안타는 딸 이였다. 하지만 그런 그녀가 변했던 걸까? 사실 그녀는 평범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평범한 딸의 가면으로 평범한 아내의 가면을 쓰고 살아왔을 뿐이였다. 그런 그녀에게 유일하게 허락 된것은 그저 답답한 가슴에 브레이지어를 하지 않는 것 뿐이였다.


몽고반점


그저 별볼일 없는 비디오작가로 이렇다 할 만함 작품없는 아류작가로 생계마저 아내에게 맡긴지 오래다. 어느날 아내에게 들은 처제의 몽고반점이 그가 오래전부터 꿈꾸던 예술이 뇌리에 스친다. 단순한 성적몸짓도 난교도 아닌 꽃들의 향연의 이미지가 처제의 몽고반점으로부터 푸른꽃이 피워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궁금증이 관심이 목적이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는 오직 목적을 향해 달려드는 불나방이 되었고 마지막 남은 인간성도 그는 예술이라는 변명 앞에 눈을 감는다.
과연 그는 정말로 그가 꿈꾸던 예술을 위해서 그런짓을 저질렀을까? 예술이란 핑계로 그의 욕망을 채우려하지 않았나? 영혜의 몸에 있는 몽고반점은 그저 마른장작에 피어나는 작은 불씨였을것이다. 그는 책장을 넘길수록 자신의 행위에 타당성을 그리고 오직 그뿐이 해낼수 있는 어쩔수없는 상황이였다고 본인의 행위를 변명한다 하지만 처음 영혜의 벗은몸을 봤을땐 이미 몽고반점에는 눈이 가지 않았다. 그렇게 그는 타락해가고 결국 나올수 없는 나락에 떨어져 모든것를 잃게된다.


나무불꽃


그녀는 그렇게 특별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며 자신의 가족을을 돌보며 평범하게 사는 주부이고 아내이고 엄마였다. 하지만 그녀의 동생 영혜의 집에서 자신의 남편과 동생이 온 몸에 꽃 그림을 그리고 섹스를 하는 비디오를 보고 모든 것은 무너졌다. 영혜는 가족모임이 있는 날 이후부터 정신이 온전치 않았었다 그런 동생을 남편이 이용을 한 것이다 모두 미쳐버렸다. 그 일 이후 영혜는 다시 정신병원으로 갔고 남편은 도망쳐 행방이 묘연해 진지 오래됐다. 병원으로 부터 동생의 실종됐다는 날 그녀는 아들의 열이 내리지 않아 병원에 있어 정말 신경쓸 수가 없었다. 다행이 동생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은 후 그녀는 영혜가 좋아하는 음식을 싸가지고 면회를 가지만 영혜는 실종 후 나무가 되겠다며 모든 음식을 먹지 않고 거부한다 그리고 병원에서 차마 볼수 없는 풍경을 본다 이제는 죽고싶다는 동생에게 억지로 약을 투여하고 튜브를 통해 음식물을 억지로 투여하고 영혜는 겁에 질려도망간다 어쩌면 영혜만이 미친게 아니고 이 세상이 모두 미쳐버린것 아닐까 그런 세상에서 그녀 곁에는 남편도 없이 혼자 남아 그녀의 아들을 지켜내야한다.
영혜는 혼자였다 그녀에겐 가족이 남편이 있었지만 그 누구도 그녀를 생각해준적 없었고 이해해주지 않았다. 그저 자신들과는 다른 그녀의 행동을 그들에 맞추려 했고 강요했다. 이제는 그녀의 언니도 혼자남았고 이제 동생 영혜가 받아왔던 시선을 고스란히 이겨내야한다. 영혜처럼 미치지 않을수 있을까 마지막 영혜가 눈 감을때 그녀의 귀에 속삭인다


어쩌면 꿈인지 몰라.
꿈속에선, 꿈이 전부인 것 같잖아. 하지만 깨고 나면 그게 전부가 아니란 걸 알지 그러니까 언젠가 우리가 깨어나면 그때는...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보면서 나는 사람들의 이기심을 보았다 소설속의 사람들은 우리와 다를 바없이 모두 평범하게 자신의 생활에 충실하게 살았다. 영혜 역시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평범한 아내로 자식으로 동생으로서의 역할을 모두 소화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채식선언 이후 사람들은 영혜를 다르다는 이유로 배제하고 조롱하며 그녀를 바꾸려 한다. 어쩌면 우리도 그러지 않을까? 우리와 다른 사람을 보면 그들을 조롱하고 다르다는 이유로 따돌린적은 없었을까? 우리 역시 소설속 영혜와 같이 영혜의 언니와 같이 평범한 회사원으로서 어머니,아버지의 자식으로서 친구로서 평범한사람으로 충실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모두가 다른 생각과 다른 이상을 가지고 살고있지만 그저 많은 사람들이 맞춰놓은 틀속에 살고있는게 아닐까. 이제는 나와 다른 사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인정할수 있었으면 생각하고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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