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옷을 입으렴, 이도우
좋은 문장이 참 많은 책이지만 이 페이지는 유독 오래 생각이 날 것 같다.
우리는, 나는 슬픔을 충분히 음미하고 겪어낼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슬픔은 구질구질하고 허망하기 짝이 없어 나누면 나눌수록 서로에게 독이 되었다. 이 슬픔이 아름답지 않다는 걸 알아서 감추게 된 거다. 품위있지 않다는 걸 알아서 혼자서 시궁창에 있기로 한 거다. 그래서 아프게 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