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늦지 않았어요!
2020년 6월.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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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mellogue/96
사용이 쉽고 인터페이스가 마음에 들어 꾸준히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 뱅크. 주거래 은행은 아니지만 예금 보호 한도 내에서 여유 자금을 융통하거나 모임회비, 용돈 등을 관리하는 용도로 사용 중! 제일 잘 쓰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역시 26주 적금과 자유적금이다. 저 글을 썼을 땐 소액으로 26주 적금을 꾸준히 하고 있었고, 2021년부터는 '나이 적금'을 새로 시작했다.
내가 만든 건 아니고 인터넷에서 유행하는걸 우연히 보고 따라 하기 시작한 건데, 올해의 내 나이+내년 나이를 나열한 금액을 매일 모으는 적금이다. 올해 서른이고 내년에 서른한 살이 된다면 매일 3,031원을 모으는 것! 나이마다 다르겠지만 매일 커피 한 잔 정도의 값을 모으게 된다. 통장에서 조금씩 매일 사라지면 티도 안나는 금액인데 1년을 모으면 100만 원이 훌쩍 넘는 금액으로 돌아오는 게 아주 아주 매력적이다.
나는 내 나이만큼의 적금과 남자친구 나이만큼의 적금을 같이 넣고 있어서 매일 8,000원이 조금 안 되는 돈을 자동으로 이체하고 있다. 2022년에는 두 사람 나이로 1년 동안 250만 원 정도 되는 돈을 모았다.
매일 자동이체 되는 적금이야 어느 은행에든 설정만 하면 가능하겠지만 굳이 굳이 카카오뱅크로 모으는 이유는 1) 귀엽고 2) 편하다 는 것. 적금 계좌를 구분하는 이름과 색상을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나는 이름+올해의 십이지 동물+하트 를 붙여서 구분하고 있다. 별거 아닌데 귀여워..T.T
자동이체가 될 때 표기되는 문구를 바꾸는 것도 꼭 잊지 않는다. 자동이체로 카카오뱅크 적금을 넣으면 매일 아침 10시쯤 이체가 완료되고 적금 입금에 성공했다는 알람이 뜨는데, 이때 내가 바꿔놓은 문구가 보이기 때문이다. 매일 10시쯤 나를 향한 소소한 셀프 응원이 자동으로 뜨는 셈. 자동이체 변경 메뉴에 가서 '받는 분에게 표기' 부분을 수정해 주면 바꿀 수 있다.
몇 년간 매일 10시쯤 자동이체 되는 소액 적금들의 알람이 잇달아 울리다 보니, 아침 시간에 손목에 찬 애플워치가 연속으로 몇 번 울리기만 해도 약간의 기분 전환이 된다. 파블로프의 개 마냥..! 굳이 알람 내용을 확인하지 않아도 "엇 10시인가? 오늘의 적금이 이체 됐나 보네 → 오늘도 다 잘 될 거야 → 그래 힘내야지!" 하는 사고 루트가 자동 완성. 보통 10시쯤엔 출근해서 책상 정리+이메일 확인+급하고 가벼운 업무 처리 정도가 완료된 상태 일 때라, 알람이 울리면 이때부터 다시 으쌰! 해서 후다닥 오전 업무를 마무리하게 된다. 쫌쫌따리 저축도 저축이지만 아침 리프레시까지 되면 그거 정말 최고 아닙니까?
작년보다 예금 금리가 많이 올랐다. 카카오뱅크의 자유적금은 오늘(23년 1월 24일) 기준 연 4.5%(자동이체 시 4.7%)가 적용된다. 매일매일 자동이체가 되기만 하면 되니까 꼭 카뱅이 아니더라도 내 주거래 계좌에서 찾아보는 것도 추천. 소액이라 금리 1~2%에 그렇게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니, 편의성을 생각해서 골라도 될 것 같다.
매일매일 쫌쫌따리 셀프 응원으로, 1년 후 한 살 더 먹은 나에게 주는 선물로 시작해 보기를 추천!
문득 보니, 아무렇게나 써 온 이 브런치 구독자가 900명이나 되었더라고요. 스쳐 지나가며 구독을 눌러 주었을 이름 모를 분들에게 고마움과 응원의 마음을 담아, 작년 한 해 매일 아침 셀프 응원했던 팁을 글로 남겨 보아요! 아직 1월이니 늦지 않았어요!
간간히 제멋대로 남기는 얄팍한 글들을 봐주셔서 감사했어요. 올해엔 좀 더 괜찮은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볼게요.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 보내시기를 바라요. 2023년도 우리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