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강물을 흐리게 하는 것은 말에도 마찬가지다. 좋은 말 99번이 이루어 놓은 성과를 나쁜 말 한마디가 수포로 돌릴 수 있다. 그 말이 리더의 언어라면 나쁜 말 한마디는 99번의 좋은 말이 힘들게 세워놓은 건강한 조직문화를 한 번에 망가뜨릴 수 있다.
사람들은 이익보다 손실에 더 민감하게 크게 반응한다. 긍정적인 이야기보다 부정적인 이야기에 더 민감하고 크게 반응한다. 비슷하게 구성원들은 리더의 긍정적인 이야기보다는 부정적인 이야기에 더 민감하고 크게 반응한다.
리더의 언어를 이상의 언어와 현실의 언어, 사업의 언어와 장사의 언어, 사명의 언어와 돈의 언어, 긍정의 언어와 부정의 언어 등으로 구분해서 판단해 보면 구성원들은 이상의 언어, 사업의 언어, 사명의 언어 그리고 긍정의 언어보다, 현실, 장사, 돈과 부정의 언어에 더 민감하고 크게 반응한다.
조직의 목적과 사명은 차고 넘치도록 많이 이야기해도 구성원들이 수용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구성원들은 리더의 진심을 의심하고, 이상의 실현가능성에 의구심을 품고, 먼 미래보다 당장 눈 앞의 현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직의 목적과 사명을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조직을 만드는 일은 어렵고 절대적인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안타까운 것은 리더가 그 동안 힘들게 노력해서 조직의 이상과 그 성공의 가능성을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구성원들이 이제 점점 그것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하는 순간에, 한 번의 잘못된 언어로 지금까지의 성과를 모두 망치는 일이 현실에서 자주 있다는 것이다.
이상과 사명의 언어를 99번 이야기해서 이제 한 번만 더 이야기하면 리더의 진정성을 구성원들이 믿을 순간이 바로 앞에 있는데, 바로 이 때 리더가 무심코 현실과 돈의 언어를 내뱉게 되면, 구성원들은 역시나 그 동안의 이상과 사명의 언어는 사탕발림이나 대외 홍보용에 불과하고 바로 이 현실과 돈의 언어가 리더의 진심이라고 이해하게 될 확률이 높다.
그래서 사명을 가지고 사업을 하려는 이상을 가진 리더는 돈의 언어와, 장사의 언어와 현실의 언어는 가급적 안하는 것이 아니라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