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_연재를 시작하는 나의 초심
한반도, 특히 대한민국의 산 줄기는 크게 5개다. 북한의 '낭림산맥'에서 이어지는 동쪽의 '태백산맥', 거기서 뻗어 내륙으로 들어오는 중부지방의 '광주산맥', 충청도 부근의 '차령산맥', 호남과 영남지방을 가르는 '소백산맥'과 이와 연결되어 전라남북도의 경계를 이루는 '노령산맥'이 그것이다.
갑분(?) 한국지리...? NO!
30여 년을 서울 토박이로 살아온 내가 제2의 고향이라 칭할 정도로 국내 그 어떤 지역, 수도 서울보다 더 살기 좋은 곳이자 최고의 관광지로 여기는, 그래서 시간 날 때마다 찾는 나의 사랑하는 '부산'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운을 뗀 것이다.
무엇이든 그에 대해 탐구하고자 한다면 유래와 역사부터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1인이니까!
가마 부, 뫼 산을 쓰는 '釜山'은 이름 자체가 '산'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에 산맥을 먼저 언급해 보았다. 태백산맥의 울창하고 튼실한 명맥을 갈무리하며 크고 작은 92개의 산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부산은 기록으로 조선시대 아니, 신라시대부터 '동래(東萊)'라는 이름으로 불릴 때에도 '부산포(富山浦)'라는 지명이 있었다. 그때는 부자 부(富) 자를 썼었는데 조선 성종 때 '부산포' 뒤편의 '구봉산' 모양이 '가마꼴 모양과 같다'라고 하여 현재의 한자로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동국여지승람 1481_산천조 참조)
'부자 부'든 '가마 부'든 부산은 그 뜻처럼 산이 참 많다. 한 번쯤 부산을 가본 적이 있다면 기억을 더듬어 보시길. 어딜 가든 고개를 들고 조금만 두리번거리면 곧 푸르른 산자락이 시야에 걸릴 것이다. 그래서인지 자연경관을 좋아하는 나로선 초록초록한 풍경이 어디서든 눈에 밝혀 더없이 취향저격이다. '부산'하면 '바다'를 먼저 떠올리기 마련인데 차후 방문했을 때 '산'에도 초점을 맞춰 보면 갈 만한 곳이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꽤나 많은 시기 부산에는 해무와 안개가 동반되기 때문에 산 중턱에 걸친 '솜뭉치'들 보는 맛도 일품이고, 높은 산 능선이 내륙지방을 막고 있어 미세먼지의 영향도 적다. 덕분에 공기도 좋네.
'한반도 호랑이'의 엉덩이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바다'를 빼놓고 부산을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울산과의 경계를 기준으로 임랑, 일광, 송정, 해운대, 광안리, 송도, 다대포 등 유명 관광 해수욕장과 월내항, 칠암항, 이동항, 죽성항, 대변항, 동암항, 공수항, 구덕포항, 민락항, 남천항, 부산항, 감천항, 다대포항 등 선박과 어선이 드나드는 항구가 있다. 이 근처에서는 질 좋은 해산물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으며, 작은 포구가 속한 몇몇 동네에서는 정겨운 어촌의 정취도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절벽으로 이루어진 해안선을 따라 해동 용궁사, 동백섬, 이기대, 영도의 태종대, 암남공원 등의 관광지가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영도, 을숙도, 가덕도 등등 섬도 많아서 갈 곳도 볼 곳도 무궁무진하다.
한 곳 한 곳 떠올리며 글을 써 내려가는 지금, 풍경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벅차오르는 나의 사랑하는 부산.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제1 무역항으로 6.25 전쟁 땐 임시 수도 역할을 하기도 했었고, 국내 소득 수준 4위에 빛나며 다양한 공산품을 생산해 내는 공장들과 더불어 국제 금융기관을 연결하는 산업 단지를 갖추고 있는 곳.
산과 바다, 깎아놓은 듯 세련된 도시와 정감 가는 시골마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레트로와 모던이 다 담긴 곳.
과거 삼국시대 신라 문화권 아래 수많은 유적지가 즐비해 있으며, 운전자에게도, 보행자에게도 최적의 여행로를 제공해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투박한 말씨나 잔뜩 굳은 표정과는 달리 따뜻한 마음을 품은 사람들이 복작복작 살고 있는 곳.
앞으로 '외지인'이지만 부산을 애정하는 마음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반부산인'의 눈으로 바라본 다양한 부산의 면모를 소개하려 한다. 그리고... 조금 수줍지만 지나간 내 '찐(?) 사랑'의 이야기도 곁들일까 한다.
다양한 객관적 정보와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 약간의 사담까지 곁들인 '혹시나 모를지 모를, 한 번쯤 들어본 부산 이야기'로 부담 없는 '랜선 부산 여행'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