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시계를 보니 분명 6시라고 쓰여있는데 몸의 상태는 늘 일어나는 7 시인 것 같았다. 기분 탓이겠거니 싶어 조금 더 잠을 청했다. 한 시간 뒤 일어나 거실로 나갔다. 아차. 오늘은 11월 첫 주. 남편 왈 데이라잇 세이빙 기간이 끝났다고 한다. 몸의 감각이 깨운 시간이 맞았던 것. 서머타임이 시작될 때 한 시간이 줄어들어 마냥 억울했던 기억이 있다. 가끔 미처 완성하지 못한 하루의 일과가 강제로 빼앗긴 그 한 시간 때문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러나 막상 되돌려 받은 그 시간을 간단히 잠으로 메꿔버린, 그렇게 허무하게 어제와 오늘을 똑같이 만들어 버린 나를 보며. 부족한 하루에 대한 불만이 결코 시간 부족 때문만은 아님을 새삼 다시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