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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온뒤하늘 Jun 15. 2023

나를 가장 괴롭히는 사람은 결국 나였다

[성장크루] 생각조각#4: 방해요소 - Self Doubt

[성장크루] 생각조각#3: 방해요소 - 두려움

<복습>


[성과/능률] = [잠재력] - [방해요소]


    아주 심플하지만 강력한 이 공식은 빠르게 성장하고,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천재성에 대한 이야기가 [잠재력]의 영역에 해당한다면, 이번 글에서는 방해요소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방해요소는 굉장히 다양합니다. 완벽주의, 과한 열정,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나 감정 조절의 어려움, 바쁜 일정이나 과도한 업무 등 수많은 요소가 우리가 가진 잠재력을 저해하고, 천재성을 가둡니다. 그중에도 특히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대표주자 세 놈이 있습니다.






자기 의심 - Self Doubt


    방해요소의 두 번째 대표주자는 Self doubt, 자기 의심 (회의감)입니다. 자기 자신을 의심하는 생각, 더 나아가 나의 무능함을 확신하는 생각들이 우리 안에 있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아마 안 될 거야.", "난 못해"라고 속삭이는 작은 목소리입니다.



    1) 말의 힘

    사람의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짝사랑하던 그녀가 던진 농담에 하루종일 기분이 좋기도 하고, 누군지도 모를 인간이 남긴 댓글 하나가 뇌리에, 마음에 박혀 평생을 아파하기도 합니다. 나를 아껴주는 이의 말은 내가 살아갈 이유가 되어주고, 찌르고 할퀴는 말들은 잠잠히 무너져 내리도록 하기도 하죠. 말 한마디로 천냥 빚도 갚는다고 하니, 모두가 가진 금보다 귀한 능력이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옥스퍼드 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했습니다. 대학은 나중에 정했지만, 수학과를 가기로 결심한 건 초등학교 4학년이 끝날 무렵이었어요. 학기가 끝날 때 담임 선생님이 써주신 편지에 적힌 "두수는 수학을 참 잘하는구나"라는 한 문장이 제가 수학을 사랑하게 만드는, 잘하고 싶게 만드는, 그리고 어린 나이에 전공을 결정하게 만드는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삶의 경로를 완전히 바꿔버릴 수도 있다는 의미죠.

    (저는 그나마 칭찬의 말에 힘을 실었으니 그리 됐지만, "넌 쓸모없어", "실패자야", "왜 그렇게 생겼어?" 같은 말에 힘이 실렸다면 아마 제 인생은 완전히 달랐을 수도 있겠습니다.)




    2) 강화 피드백 - 어떤 말이 힘이 있을까?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는, 귓등으로 튕겨내는 말들도 많습니다. 멍청하다거나, 영어를 잘한다던가, 제가 들은 많은 말들이 그 당시에도 많았을 텐데 저는 왜 그 선생님의 그 말에만 귀를 기울였을까요?


    듣는 말 중 어떤 말에 가장 큰 힘을 부여할지 결정하는 필터가 우리 안에 있습니다. 인간의 뇌는 여러 기준으로 들을 말을 취사선택합니다. 근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해요. 우리가 스스로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부정적 견해가 있을 때, 그 말을 확정해 주거나 강화해주는 말은 귀신 같이 귀담아듣는다는 거죠.


    어떤 여자사람인간이 있었어요. 인플루언서로 패셔니스타로 엄청 유명하진 않아도 적지 않은 팔로워가 있던 그녀의 게시물에는 언제나 수 십 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온갖 칭찬들 사이 숨어있는 몰상식하고 근거도 없는 비난에 꽂혀서 자책하고, 우울해하고, 게시물을 내려버리기도 했어요. 넘치는 칭찬과 찬사는 어느새 보이지도 않고 악플에만 의미를 두게 되고, '나는 부족해', '나는 사실 별거 아닌 사람이야'라는 스스로에 대한 견해가 계속해서 강화되도록 만들다가, 결국 그녀는 인스타그램을 닫았죠. (뭐, 그 후로 더 잘 지내는 것 같기도?)


    강화 피드백은 생각의 관성과도 같습니다. 편향된 하나의 생각을 강화하는 말이나 글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러다 보면 더욱 편향되어 생각하게 되고. 점점 가속이 붙어서 다른 생각은 할 수 없게 돼버리기도 하죠.  


    영화 <투모로우랜드>에도 나오는 아주 유명한 우화가 있습니다.

   

두 마리의 늑대가 있습니다. 둘은 언제나 싸우고 있죠.
한 마리의 이름은 어둠과 절망입니다. 다른 한 마리의 이름은 빛과 희망이에요.
둘 중 누가 이길까요?



    빛과 어둠, 절망과 희망, 선과 악의 싸움에서 여러분은 누가 이길 거라 생각하시나요? 정답은 "당신이 먹이를 주는 쪽"입니다. 사실 인생은 밝은 만큼 어둡고, 절망적인 만큼이나 희망적이기도 해요. 나의 생각이 어느 쪽으로 흐르느냐에 따라, 내가 어떤 말에 조금 더 의미를 두고 귀를 기울이느냐에 따라서 해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3) 자기 의심

    우리에게 던져지는 말들 중, 유난히 가장 상처가 되고, 나를 무너뜨리며,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드는 말에 힘을 싣는 이들이 많습니다. 스스로에 대해 편협한 관점을 가지는 사람에게는 어떤 말도 잘 들리지가 않아요. 이미 결론이 내려진 미팅에서 하는 토의는 아무 의미 없듯이 말이죠.


    이는 문이 잠겨 있지 않은 감옥에 스스로를 가둬놓은 형국입니다. 문을 열어 볼 생각도 하지 않고 그곳에서 올드보이처럼 10년 넘게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요. 자기 의심이 어느샌가 너무 당연해져서 자기 비하, 자기혐오가 습관이 된 이들은 건강하지 않은 자존감, 바닥을 치는 자기 효능감, 허무주의나 피해의식으로 이어져 성장 자체가 불가능할 만큼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자기 의심에 빠진 이들에게 필요한 건 <객관성>입니다. 생각이 편향됐으니, 이를 바로 잡아야 하니까요. 스스로 객관성을 가질 수 없는 상태이니,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나 자신에 대한 객관적 시선을 갖는 일입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긍정성>이 아닌 <객관성> 임을 기억해야 해요. 단지 희망적인 이야기, 터무니없는 몽상을 들이댔다간 역풍을 맞습니다.




자기 객관성


    자기 객관화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애초에 주관적으로 사고하는 인간이 자기 생각대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인지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에요. ("네가 니 수준을 알아야지" 정도의 말을 치환해서 "자기 객관화가 안 됐네"라고 남을 조롱하는데 쓰는 건 너무나 위험한 일입니다. )


    사람마다, 환경마다, 지나온 세월과 맥락마다 모든 사람이 다르기에 하나의 정답을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자기 객관성을 갖도록 도울 수 있는 몇 가지 도구를 소개하며 글을 마쳐볼까 합니다.



    1 - 명상

    명상은 광범위하지만, 가장 기초는 '현재를 평가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경험하는 것'에 있다. 사람은 언제나 모든 일에 현재를 평가하고 결론짓어 자기 주관대로 해석하기를 좋아한다. 명상은 결론짓지 않고 있는 그대로 느껴보는 일이다. 주관을 강화하지 않는 생각에서 편향은 다시 중심을 잡곤 한다.



    2 - 기록

    글에는 생각보다 많은 게 담긴다. 정말 신기하게, 내가 쓴 글인데도 1주일 후에 읽어보면 소름이 돋을 때가 있다. 그 속에 나의 편향과 편견, 고집이나 사상마저 드러난다. 기록하는 행위는 다분히 주관적이나, 내가 남긴 기록을 다시 볼 때에 객관의 시선으로 나를 볼 수 있게 된다.



    3 - 피드백

    객관성은 3자의 입장에서 보는 것. 나 스스로 할 수 없으니 다른 이의 객관성을 의지해도 좋다. 다만 상대를 잘 고를 것. 균형 잡힌 시선으로 건강한 피드백을 해주고, 그렇다고 좋은 면만 조명하며 아쉬운 부분은 덮어버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객관적으로 본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름답다는 걸 도브 광고도 잘 알려준다. (https://youtu.be/QGDw6aa_3ew)



    4 - Self Talk 

    마지막 기법은 나 스스로에게 하는 말을 전환하는 기술이다. 자기 의심이 강한 사람은 어떤 상황, 특히 실패나 절망을 맛볼 때 스스로에게 "네가 그럼 그렇지.", "넌 어차피 안 될 놈이야."와 같은 말이 머리를 맴도는 순간이 있다. 그때, 그 실패를 경험하는 사람이 내가 아닌 내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 (친구, 가족, 멘토 등)이라고 상상해 보자.


    예를 들어, 내가 올린 게시물에 수 백개 칭찬들 사이 "나대더니 별거 없네"라는 댓글이 올라왔다 치자. 거기에 "내가 뭘 잘못했나?", "난 도대체 잘하는 게 뭐냐?"와 같이 나를 자책하는 질문이 하고 싶어질 때, 그 댓글이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친구에게 달렸다고 생각해 보자.

    그 친구에게 뭐라고 말하겠는가? 위와 같이 말하게 될까? 아마 그러기 어려울 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내가 친구에게 하게 될 말들은 그냥 위로를 위한 입발린 소리겠는가? 그렇지 않다. 친구에게 하게 될 가장 진정성 있는 말나 자신에게 해주면 된다. 소리를 내서 해주면 좋고, 거울 속 나를 마주 보고 하면 베스트다.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을 제어한다면, 어떤 목소리에 마음을 내어주고, 어떤 목소리를 Mute 시켜버릴지를 내가 선택할 수 있게 된다면 그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없다.  







    [성장크루]에서 주고받는 피드백은 날카로우면서도 건설적이고, 불편한 대화에도 거침이 없지만 작은 노력이나 성취에도 인정을 아끼지 않습니다. 내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과 생각이 진정으로 당신의 성장을 돕고자 하는 마음에서만 비롯되고 있음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십은 나 스스로도 의심하고 회의적이게 되는 모습을 꺼낼 용기를 줍니다.

    '어디 내놓기 부끄러운 내 모습이지만 이 사람들에게만큼은 피드백을 받아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드는 이유는 성장크루는 서로를 평가하거나 경쟁하는 곳이 아닌, 각자가 자기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을 서로 돕는 크루십 Crewship을 기반으로 함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나의 성장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자기 의심 Self-doubt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나조차 의심하는 나에게서 희망을 발견해 주는, 내가 먹이를 주지 못한 늑대를 잘 보살펴주는 동료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성장크루]는 당신의 성장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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