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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제로 May 16. 2017

일본에서 스타벅스 라이프

일본에서 살아보다 #2

久しぶりです。
(히사시부리 데스: 오랜만입니다)


지난 글을 적고 나서 벌써 한 달이 되었네요. 이번 일본 여정은 2주였지만 어머니가 아쉬워하셔서 2주간 더 머물다가 돌아왔어요. 중간중간에 적고 싶은 글들이 많았지만 가볍지 않게 모두 정리한 뒤에 적으려다 보니 일본이 아닌 한국에 돌아와서 적게 되었네요. 그중 제일 먼저 우리에게도 익숙한 스타벅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해요. 


저는 스타벅스 애용자예요. 낯선 장소에 가거나 커피가 마시고 싶어 지면 우선적으로 스타벅스를 찾게돼요. 스타벅스가 추구하는 문화나 지향점이 저에게 만족감을 주거든요. 대표적인 것을 꼽자면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과 공간을 이용하는 데 있어 불편함이 없다는 점인 거 같아요. 특히 한국과 일본 스타벅스는 메뉴부터 주문하는 방식까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부담이 없어요. 그래도 나라가 다른만큼 한국과 일본의 스타벅스의 생소한 차이점을 이야기해볼게요.


메뉴 및 가격

먼저 눈에 띄는 건 메뉴와 가격이에요. 대표적인 음료들은 이름까지 동일하지만 일부 메뉴들은 없거나 이름이 다른 경우도 있고요, 한국의 경우 기준 사이즈가 톨(Tall)부터 시작한다면 일본은 숏(Short)부터 라는 게 생소하지만 한국도 모든 따듯한 음료는 숏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선 다르진 않아요. 하지만 일본은 어떤 음료도 아이스 숏 사이즈로 마실수가 있어요.

한국과 일본의 스타벅스 메뉴 비교

일본 스타벅스는 비싸지 않다

의례 일본이라고 하면 더 비쌀 것 같지만 오히려 가격만 보자면 일본 스타벅스가 더 저렴해요. 대표적인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를 기준으로 한국은 4100원부터 500원씩 추가되고 일본은 340엔부터 사이즈업마다 40엔씩 추가돼요. 하지만 일본의 경우 8%의 세금이 별도로 계산돼요. 일본에서 그란데 사이즈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380엔 + 30.4엔 (0.4엔 절삭) = 410엔으로 계산되는 거죠. 환율을 1:10 기준으로 본다면 "한국:톨"과 "일본:그란데" 가격이 같아요. 이 차이가 티바 나의 그린티 라테 벤티 사이즈로 보면 6,900원과 550엔으로 거의 1400원 차이가 나요;; 왠지 한국에선 손해 보는 느낌이지만 그렇지 않은 점도 있어요.


일본 스타벅스는 별도 혜택이 없다

일본의 스타벅스는 적립식 카드나 모바일앱(이하 리워드)을 이용한다고 해도 별도의 혜택이 없어요. 한국에서는 리워드를 통해서 결제하면 대략 천 원 이상 결제마다 한 개의 별을 적립해주고  12개를 모으면 무료 음료 쿠폰이 발행되고 일반적인 음료의 톨 사이즈로 제공되는데요. 메뉴판 기준 금액이 제일 높은 그린티 크림 (6300원)을 12등분으로 할 경우 음료 한 컵을 마실 때마다 525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기준이 되네요. 그리고 한국에선 리워드로 결제 시 경우 한 개의 Free Extra가 제공돼요. 은근히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음료에 추가하는 에스프레소 샷, 시럽, 토핑, 휘핑 등 중 한 개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500원 정도 씩 하니 첫 번째 혜택과 함께 적용해보면 매회 음료를 마실 때마다 약 1000원에 해당하는 혜택이 한국에는 있지만 일본에는 전혀 없다는 거예요. (일본에서도 텀블러 구매나 이벤트를 통해서 쿠폰을 제공해요.)


너무 비싼 일본 스타벅스의 리저브

저는 산미가 강한 드립 커피를 좋아해서 STARBUCKS RESERVE® 매장에 방문하면 꼭 리저브 커피를 마시는데요 리저브 음료를 비교하면 반전이 생겨요. 한국과 똑같이 생각하고 일본 스타벅스 리저브에서 주문했다가 너무 비싼 가격에 깜짝 놀랐어요! 한국 스타벅스 리저브에서 6천 원인 니카라과 라 로카(Nicaragua La Roca)와 과테말라 플로르 델 로사 리우(Guatemela Flor Del Rosario)가 일본 스타벅스 리저브에선 620엔이니 세금을 포함하면 670엔 정도로 양호하지만. 한국에서 7천 원인 코스타리카 비스타 델 마 옐로 허니(Costarica Vista Del Mar Yellow Honey)와 에티오피아 카욘 마운틴 팜(Ethiopia Kayon Mountain Farm)은 무려 1036엔!!! (세전 960엔) 더군다나 일본에선 리저브 마카롱도 주지 않아요!!! 물론 한국에서 주는 마카롱은 이벤트성이긴 하지만 2500원 상당의 마카롱과 3천 원의 가격차를 보면 리저브 커피는 한국보다 일본에서 최대 5500원이나 비싸고 거기에 별 적립이나 엑스트라까지 포함하면 6500원;;; 그래서 저는 일본에 있는 동안 리저브는 마시지 않았어요;; ㅠㅠ (한국 스타벅스 리저브가 홍보를 위해서 저렴한 것이라 생각해요.)


일본에서 즐길수있는 아이스숏과 리필

단돈 3천 원으로 즐기수 있는 일본 스타벅스

다시 일본 스타벅스의 장점을 꼽자면 숏 사이즈의 아이스 음료라고 할 수 있어요. 물론 저는 그란데나 벤티를 주로 주문하지만 검소한(?) 일본의 문화 때문인지 전 메뉴를 아이스쇼또 사이즈로 주문이 가능해요. 그리고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부담도 없고 앙증맞은 잔을 만날 수도 있으니 톨 사이즈도 부담되는 분들에겐 좋은 경험이 될 거 같아요. 더불어 한 가지를 더하자면 일본 스타벅스에서는 드립 커피에 한해서 리필이 가능해요! 추가 리필 시 세금 포함 108엔을 결제하면 동일한 사이즈의 드립 커피로 1회 리필이 가능해서 저도 종종 이용해요.


모바일 앱

이번에는 체류기간이 긴 만큼 일본 스타벅스 앱 설치에 도전했어요. 한국과 다르게 혜택은 없지만 저에겐 필수 앱이 된 이유는 일본은 우리나라에서 지폐로 지불하는 천 원, 오천 원권까지 동전이어서 현금을 사용하면 어마어마한 동전들을 만나게 된답니다.(걸어 다닐 때마다 짤랑짤랑;;) 그리고 가계부를 정리할 수 있게 내역들도 볼 수 있고 카드들의 컬렉션도 손쉽게 가능해서 일본에서 중장기적으로 머무를 분들은 일본 스타벅스 앱을 추천해요.

Starbucks JP 앱 화면


첫째. 앱스토어 계정 및 다운로드

아이폰의 경우 일본 앱스토어 계정을 따로 만들어야 해요. 중요한 체크포인트는 애플 앱스토어나 일본 스타벅스 앱에서 일본 이름을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두는 게 좋아요. 앱스토어는 이름만 입력하면 되지만 재팬 스타벅스 가입 시에는 한자와 후리가나를 따로 입력해야 하니 제대로 된 일본 이름을 준비하는 게 좋아요. 일본 앱스토어 계정을 만든 다음 Starbucks JP 앱을 검색해서 설치!


둘째. 회원가입

스타벅스 재팬 사이트에서 회원가입을 해요. 모바일보단 랩탑에서 구글 크롬 브라우저의 자동 번역 기능을 이용하면 한글화가 잘 되기 때문에 편하게 회원가입을 할 수 있어요. (마치 한글사이트 같은 느낌?)


셋째. 카드정보 입력

일본 스타벅스에서는 카드를 등록할 때 정보가 좀 많아요. 그래도 최초에 1회만 입력하면 다음 카드부터는 자동으로 표기되기 때문에 또박또박 적어두면 끝! 이때 필요한 건 한자 이름, 후리가나(한자 발음), 전화번호, 주소 등이 있어요.

일본 스타벅스사이트 화면


한국과 다른 문화

타인에게 피해 주지 않는 자리 에티켓

일본 스타벅스에서 작업을 하다 보면 한국과 확연히 다른 문화를 만날 수 있게 되는데요. 그중 제일 우선은 자리에 대한 에티켓이에요. 한국에서는 두 명이 앉아도 옆에 의자를 끌어와서 가방이나 옷을 놔두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그런 모습을 거의 볼 수가 없어요. 특히 저처럼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 테이블(다인용)은 한국의 경우 8인용 테이블이라면 거의 4명이 앉으면 옆에 가방들이나 테이블에 책이나 음료들 때문에 더 이상 앉기 힘들어 보이지만 일본에서는 8명이 빼곡히 앉아서 작업하는 풍경이 일상적이에요.

일본 스타벅스 테이블 풍경

일본에서는 테이블에 다른 사람들이 없어도 자기 의자만큼의 공간만 활용하고 있고 가방이나 짐들은 자신의 발밑 혹은 간이용 트레이를 받아서 옆에 두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사람이 붐비는 시간에는 매장 파트너들이 테이크아웃인지 매장에 머물 것인지 물어본 뒤 자리를 선점해주는 문화가 있어요. 사진에서 처럼 RESERVED라는 표식을 비어있는 자리에 놔둬주면 주문 후 음료를 받아서 자리에 앉으면 돼요. 만약 빈자리가 없다면 통로나 계단 등에서 줄을 서서 대기하다가 순서대로 앉을 수가 있어요. (한국은 눈치게임;;)

생소한 화장실 문화

매장별로 다르긴 하지만 일본의 스타벅스나 일부 매장들은 남성 전용 화장실이 잘 없는 편이에요. 여성전용 화장실은 별도로 구비가 되어있지만 남성용은 대부분 사진처럼 남녀 공용 표시가 되어있고 화장실 내부에는 남성용 소변기 없이 양변기만 있는 상태예요. 공간이 작아서라기 보단 줄일 것은 줄이고 꼭 구비해야 하는 것들은 어디에나 구비되어있는 모습이랄까요? 일본에 대부분 화장실에는 육아용 테이블이나 부수적 기구들이 추가로 설치되어있는 환경이 많은 걸 보면 용도의 집중이 한국과 달라서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다 보니 일부 화장실들은 시각적으론 청결하지만 냄새는 어쩔 수 없는 구조인 거 같아요.


일본 한정의 매력
시즌한정음료 아메리칸 파이 돔 프라프치노

일본 한정 제품

스타벅스는 각 나라별로 고유의 음료 및 상품들이 존재하기에 일본 스타벅스에서는 일본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일본 한정 상품들이 있어요. 외국인 입장에서 대표적인 것은 시티 컬렉션 카드라던가 지역 한정 상품들이 있고 시즌 음료나 상품들이 한국 상품들과는 느낌이 많이 달라요. 어느 쪽이 좋고 나쁘다를 떠나서 새로운 맛과 멋이라고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저는 운이 좋게 여름 시즌 음료와 텀블러를 구매하고 덤으로 귀국하는 날 시작하는 이벤트용 상품까지 받아올 수 있었어요.

음료와 샌드위치를 구매하면 받을수있는 돗자리 (선착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매장들 (시부야,마치다,사가미하라)

지점별 매력

한국처럼 일본에도 스타벅스가 구석구석 많이 있지만 지점 별로 분위기나 매력들이 다른 만큼 스타벅스 브랜드와 제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양한 지역에 스타벅스들을 방문하시면 좋은 추억들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대부분의 스타벅스는 한국과 별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인테리어도 비슷하지만 다소 외각이나 번화가가 아닌 곳의 경우는 건물도 이쁘고 분위기들도 많이 다름을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에게 인상적이었던 건 컵에 이쁜 그림이나 메시지를 그려주는 지점이 많아요. 심지어 한 지점에선 어떻게 알았는지 제게 한국어로 그려주는 감동 이벤트를 선사했답니다! 일본 스타벅스에 방문하시면 무심결에 지나칠 수도 있는 컵에 그려지는 그림들도 꼭 확인해보세요~! 그럼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즐거운 스타벅스 라이프 즐기시고 숨어있는 혜택들도 잘 챙기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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