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이 되는 간단한 마법의 글자
오늘 밀크티를 직접 만들어 먹었다. 홍차 티백을 뜨거운 물에 담가 진하게 우려냈다. 우유를 전자레인지에 2분 정도 데웠다. 컵에서 넘치는 걸로 봐선 1분 30초 정도만 데우면 적당할 듯하다. 설탕보다는 꿀이 몸에는 좋겠다 싶어 친구가 선물해준 밤꿀을 3스푼 정도 넣었다. 그렇게 하니 그럴듯한 밀크티가 완성되었다.
친구에게 오늘 밀크티를 만들어 먹었다고 말하니 친구는 '나름 잘해먹고 사네.’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나름' 잘 살기가 내 삶의 신조라고 웃으며 말했다. 사전을 찾아보니 나름이라는 말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방식. 또는 그 자체'를 의미한다. '나는 내 나름대로 일을 하겠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나름의 세상을 살기 마련이다.'라는 식으로 쓰인다.
나름 없는 '잘 산다' 혹은 '잘 해먹는다'라는 말들은 사람들의 판단 기준으로 봤을 때 그렇다 혹은 아니다 둘로 나뉘어, 그 기준에 맞추려면 이래저래 영 피곤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앞에 나름이라는 두 글자를 붙이니 그 모든 것에 나만의 적당한 이유와 기준이 생긴 듯한 기분이었다. 두 글자는 왠지 모르게 당당하다. 여유가 있다. 나 나름대로 잘 살아. 나 나름대로 잘 해먹어. 나 나름대로 즐거워. 그렇지 않은가? 인생이란 게 뭐 있을까. 내가 좋을 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내 기준 대로 ‘나름’ 잘 살면 되는 거지.
그러고보니 오늘도 나름 괜찮은 하루. 나름 재밌는 인생.
'나름'이라는 두 글자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