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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익명의 미스터 케이 Jan 03. 2021

2021 신축년, 내게 네게 전하는 말

변비가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 한 해 였다

(사고의)악성 변비에 앓다 2020년에 끝을 볼 뻔?

똥 같은 글이더라도 어떻게든 꾸준히 남겨보겠다는 그릇된 목표는 정말 그릇된 그 상태로 2020년에 남겨져 버렸다. 거두절미하고 이 글을 이후로 한 문장이건 한 글자건 내 브런치부터 채워가보려 한다. 


존경하는 비즈카페 주인장님과 여타 블로거들을 꾸준히 팔로워하는 파워 눈팅러로서, 행동의 영역에 들어서기 위해, 그리고 2021년은 스스로에 대한 압도적 격변을 목표로 시작을 끊어보려 한다.

(Header Source : www.creativecourage.us)


첫째: 행동력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비결은 시작에 있다 - Mark Twain


딱히 길게 끊을 말은 없다. 올해 부업, 이직, 투자, 사이드 프로젝트, 독서, 글 쓰기 등등 하고자 하는 것들은 확실히 많았지만 급변하는 우선 순위로 인해 많은 것들을 놓쳤다. 맞다 핑계다, 어떻게든 하려면 목표를 줄여서라도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었을 것이다. 확실히 그렇게 함으로써 몇가지 달성한 것들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부족하다, 당초에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계획했던 Minimum Goal의 45% 정도 밖에 이루지 못했다. 절반도 못 이뤘다. 한심하니 반성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그 중 가장 큰 원인들 중 하나는 행동력의 부재였다. 겁내고, 따지고 재기를 몇번, 그 과정이 괴로웠던 것인지, 뒤로 미루기를 수차례, 결국 연말이 되어서야 반성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니 올해는 힘을 좀 빼자, 생각을 빼고, 더럽고 부족해도 좋으니 아웃풋을 남기겠다는 목표에만 맹목적으로 돌진하자. 중요한 것은 행동력이다. 조금이라도 더 생각보단 행동에 비중을 더 많이 두었으면 좋겠다, 계산적이고 계획적이며, 섬세하게 준비하는 것 다 좋지만, 기운을 너무 빼지만 말자, 때로는 행동으로 싸질러 놓아야 이 똥이 거름인지 무용한 분변인지 알 수 있는 것 같다. 


둘째: 꾸준함


오랫동안 앓던 지병이 있다, 꾸준함과 성실함이라는 단어만 보면 알러지가 돋을 것 마냥 참 괴롭다. 자기 평가를 하면 항상 가장 큰 문제중 하나가 성실함과 꾸준함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 브런치를 보면 대강 답이 나온다. 글이 몇 개월에 한번 꼴로 나온다, 그마저도 정제된 아름다운 글도 아는 것들 투성이. 


정제됨, 세련됨 등은 바라지도 않는다, 부디 꾸준히만 해다오. 한 글자건 한 문장이건(예:똥! 혹은 똥이다! 하ㅏ하하하하) 좋으니 일단 남겨보자. 에버노트에 쌓인 메모만 1700개가 넘고, 아이폰 노트에 작성된 노트만 올해 290개가 넘는다, 올해 본 뉴스만 기록에 남은 것 모두를 계산하면 12140개 이고, 보고서, 논문, 블로그, 사설, 책 등을 가리지 않고 모두 계산하면 가히 20000개는 넘어설 것 같다. 


(심심해서 계산을 해보다 필자조차 놀랐다, 저게 다 어디로 갔지)


정보의 아웃풋까지의 과정은 대략: 정보의 획득 -> 분류/가공 -> 결과물 도출의 프로세스를 거친다


정보의 획득을 저렇게나 많이 하고 있었는데 가공과 도출의 과정이 철저히 생략되어 있다니 너무 아쉽지 않은가, 많은 거 안바란다 그냥 꾸준히 생각하던 것이건, 본 것이건 과감없이 남겨보자. 거기서부터 또 다른 '시작'인 것이다.


마지막: 건강함


한번 엔진이 발동하면, 에너지 소진은 당연하고 엔진이 터져 주저 앉을 때까지 풀가동을 해놓는 버릇이 있다. 방전은 우습고, 터져서 수습 불가까지 가는 것이 참 흔하디 흔하다. 하고 싶은 일을 할 때의 쾌감, 새로운 것을 봤을 때의 희열,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을 때 느껴지는 고양감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건강도 생각하기를


대학 때, 실수로 강의만 17개 가량 꽉꽉 채워 듣던 학기가 딱 한번 있었는데, 생각을 하지 못했던게 중간 및 기말 리포트를 한꺼번에 제출하는 강의가 절반이 넘었고, 다행히 시험 과목은 적었지만, 리포트만 30개를 넘게 제출했어야 했던 때를 기억한다. 


중간까지 다른 팀 프로젝트를 끝내려 신경을 쓰지 못하다, 기한을 약 한달 남겨두고, 격일로 2시간씩 자며, 리포트를 찍어내는 수준의 공장 모드로 생활 했던 경험이 있는데, 그때 처음으로 기면증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다. 


버릇 남주기 아까운지, 일을 하면서도 그 버릇이 잘 사라지지 않는다. 정말 나쁜 버릇이다. 효율이 무한대로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건강과 정신이 피폐해지면서 버닝아웃이 매우 쉽게 온다. 미래의 내가 가진 체력과 정신을 끌어와 빌려 사용하는 악성 채무에 가깝다. 정말 안좋은 경험이자 버릇이다. 


요새 그 후유증이 한꺼번에 찾아온 것 같다, 무기력감, 만성 편두통, 고혈압으로 인해 고생하는 지금을 보며 반성하자. 무얼하건 간에 체력과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 좋은 것 먹고, 규칙적으로 먹고, 운동하며 체력을 비축해놓자. 그 에너지들 효율적이게 확실하게 태워버릴 일들이 눈앞에 산재하고 있으니, 지금은 준비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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