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Winter Study from Djurgården, Stockholm (1921)
작가: Anna Boberg
눈 쌓인 숲길을 걷는다.
나무들이 만드는 틈 사이로
멀리 마을의 불빛이 희미하게 반짝인다.
고요 속에 발자국 소리만이
천천히 쌓여간다.
안나 보베리(Anna Boberg)는
숲이 품은 적막한 순간을 그려냈다.
앙상한 나무들이 늘어선 길 위로
누군가의 발길이 더디게 이어지고,
멀리 창가에 켜진 불빛은 작은 온기를 보내온다.
나무 사이로 퍼지는 은은한 빛이
눈길 위에 여백을 남긴다.
겨울밤에 눈길을 걸을 때,
우리는 문득 걸음의 속도를 늦추게 된다.
바쁜 시간 속에서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마음,
차가운 공기 속에서 오히려 또렷해지는 생각들.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자신과 대화한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것들,
다시 시작하고 싶은 것들.
천천히 걸어가도 괜찮다.
겨울은 충분히 여백을 남겨두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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