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감정' 보기
모네의 《Sunrise》와
오스카 블루엠너의 《The Lamp of Sleep》.
서로 다른 순간을 담았지만,
두 그림은 비슷한 메시지를 건넨다.
빛은 항상 어둠을 품고 있다는 것.
해가 떠오르는 순간도,
어둠 속에서 빛나는 태양도
결국 같은 자리에서 만난다.
우리의 감정도 그렇다.
연말의 아쉬움과 새해의 설렘은
다르지만 닮았다.
모네의 《Sunrise》는 분주하다.
빛은 물결 위로 스며들며
하루의 시작을 준비한다.
누군가는 바쁘게 돛을 올리고,
누군가는 아직 잠에서 덜 깬 눈으로
그 광경을 바라본다.
새해의 첫 날,
우리는 모두 모네의 바다에 서 있다.
새로운 날이 떠오르기를 기대하며.
반대로 블루엠너의
《The Lamp of Sleep》은 조용하다.
눈 덮인 풍경 속, 태양은 정적이다.
그 빛은 어둠을 밀어내지 않고
그 자리에 남아 공존한다.
연말의 우리 마음도 그렇다.
완벽히 지나간 시간은 없고,
완벽히 준비된 새날도 없다.
빛과 어둠이 서로를 감싸는 순간.
그곳에 우리의 마음이 있다.
두 그림이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해돋이도, 태양도 아니다.
그것은 시간과 빛이 추는 춤이다.
모네의 바다에서는 돛배가 흔들리고
블루엠너의 하늘에서는 태양이 머문다.
각자의 방식으로 시간을 맞이하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있다.
어떤 이는 새해를 향해 돛을 올리고
어떤 이는 고요히 그 자리에 머문다.
중요한 건 우리 모두
자신만의 빛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
그래서 새해는 늘
수많은 빛으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