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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클-뇌가 섹시해지는 클래식 107

클래식 에티켓 - 기침은 하면 안되나요?

by 쏘냥이

바이올리니스트, 비올리스트 겸 칼럼니스트 박소현이 선보이는 브런치 매거진!

클래식이 먼나라 이야기처럼 생각되는 당신!

공연도 가고 싶고, 즐기고도 싶은데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모르는 그대!!


'알쓸신클'을 읽다보면 어느새 클래식을 사랑하는 당신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섹시한 클래식 뇌를 갖기 위한 칼럼

'알'고나면

'쓸'데 많은

'신'나는

'클'래식,

오늘은 요즘 같은 날씨에 공연을 보는 경우 자주 겪는 난감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https://youtu.be/NsixrCEet7Y?si=2kwX99ua7qA6F7FE

중요한 연주 순간에 터져나오는 기침 때문에 불편해하는 연주자들의 모습



사실 비염이나 알레르기, 건조함 등의 이유로 밀폐된 공간에서 기침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기간이 바로 가을에서 겨울, 그리고 초봄일텐데요. 특히 갑자기 춥고 건조한 바람이 불어닥치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기침을 공연장에서 참지 못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20230131170828988.jpg 여러가지 이유로 발생하는 기침 [출처: 위키피디아[



사실! 엄연히 ‘기침’은 공연에 방해가 되는 요소가 있습니다. 불과 며칠 전 무대 위에서 매우 중요한 고요한 순간을 연주하려던 찰나에 기침 소리 때문에 한 템포 더 쉬고 들어간 경험이 필자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마치 한 사람이 기침을 시작하면 연쇄적으로 기침을 하는 것이 마치 ‘너의 기침을 허하노라~’처럼 느껴져 연주하는 무대 위의 예술가들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것은 물론이고 그 공연을 관람 중인 대다수의 관객들을 방해하는 행위이긴 하기 때문입니다.



KakaoTalk_20251119_001338892.jpg 공연장에서 참기 힘든 기침! 어떻게 해야할까요?



특히 예민한 예술가들의 경우에는 기침이 거슬린다는 이유로 무대 밖으로 이탈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나는 이슈이기 때문에 정말 음악적 몰입을 방해하는 큰 요소이기도 합니다.



https://youtu.be/GfyyXeKnFyg?si=66lZmu7RTEMdKzeL

공연장의 기침 소리를 풍자한 '기침 교향곡'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기침은 사랑의 감정만큼 숨길 수 없는 것이란 말처럼 참을 수 없는 것이긴 하기에, 가장 좋은 것은 악장과 악장 사이, 또는 박수를 치는 곡의 시작 전이나 곡이 끝나고 난 후, 또는 공연자의 입, 퇴장 시 박수를 치는 타이밍에 입을 가리고 기침을 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마른 기침, 헛기침, 기타 여러 종류의 기침을 일부러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요? 그런 이유에서 예술의전당이나 여러 공연장에서 ‘기침러’들을 위한 목캔디를 상비하고 나눠주는 경우도 있었죠.



2016061300072_0.jpg 2016년에 예술의전당에서 시행했던 사탕 나눔 [출처: chosun.com]



이런 이유에서, 기침이 나올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공연에 방해를 최소화 하고 주변 관객들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F_jID3hbMAE7ED8.jpg 숨을 쉬지 않는 것 보다는 깊게 내뱉는 것이 기침을 참는데는 더 효과적이라는 것!



제일 좋은 방법은 기침을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고 또 참아서 박수 타임이나 악장과 악장 사이에 하는 것이겠죠? 만약 그게 아니라면 뚜껑이 있는 물병은 구비가 가능하기 때문에 목이 건조하다 느껴질 때 무대 전환 등의 시간에 미지근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물병을 챙겨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목캔디와 같은 목을 보호해주는 사탕을 미리 챙겨서 징조가 오면 얼른 입에 넣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런 모든 방법들은 물론 연주 중간에 하는 것은 청중들에게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연주를 하지 않는 순간에 행하는 것이 베스트겠죠?



man-drinking-water-720x376.jpg 벌컥벌컥 콸콸콸~! 은 해변에서나 운동할 때만! [출처: Fresh outlook foundation]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최소한 입을 가리고 기침을 하는 것입니다. 팔로 입을 가리고 기침을 하면 그나마 소리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에취!”라고 아무래도 음향이 좋은 연주홀에서 “I열 15번 관객인 나 지금 기침해요!”를 동네방네 소문 낼 이유도 없겠죠?



201005_기침할_땐_옷소매로_기침예절_포스터(질병청_로고).jpg 질병관리청에서 친절하게 알려주는 기침 예절 [출처: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공연장에서 일어나는 기침은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논의의 문제가 되었는데요. 다른 사람이 하니까 따라하는 헛기침은 하지 않도록 유의하고, 다른 사람이 어쩔 수 없이 하는 기침은 티가 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배려해주는 방법이 최선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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