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6. 비버 미스터리 소나타 중 파사칼리아 (수호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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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5일, 오늘은 마치 영국 런던에 온 것처럼 안개가 자욱한데요. 그런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어울리는 곡을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https://youtu.be/1HVedSwxKb8?si=cubgBdZ1AQ08qlQA
곡명 : 로자리오 소나타 중 파사칼리아 ('Passacaglia' from 'Rosenkranz-Sonaten')
작곡가 : 하인리히 비버 (Heinrich Ignaz Franz von Biber, 1644-1704)
체코 출신의 오스트리아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작곡가였던 하인리히 비버는 당시 바이올린 연주 기법과 소나타의 발전에 큰 공헌을 한 바로크 시대 음악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대표작인 '묵주 소나타'와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그의 삶에 대해 알려져 있는 것이 많지 않은 것이 아쉬운 음악가입니다.
그의 대표작인 '로자리오 소나타'는 묵주 소나타란 의미로, '미스터리 소나타 (Mysterien-Sonaten)'라고도 불리는 작품입니다. 1670년대부터 비버가 잘츠부르크 대주교에게 채용되어 그의 궁정에 머물던 1860년대까지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성모 마리아에게 바치는 묵주의 15개의 신비를 묘사한 바이올린 소나타집입니다.
각각의 신비를 뜻하는 15개의 소나타가 끝나고 난 후에 등장하는 16번째 곡이 바로 '수호천사 (Schutzengel)'라는 부제가 붙은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파사칼리아'입니다. 파사칼리아는 17세기 초에 스페인에서 시작되어 유행한 춤과 그 춤을 위한 음악이었으나, 점차 기악곡의 형태로 발전한 형식입니다. 비버의 파사칼리아는 '솔-파-미 플랫-레'의 음이 계속 반복되며, 그 음형을 기본으로 65개의 변주로 연주되는 매우 단순한 구조의 곡으로 현재는 바이올린 독주의 원곡만큼 다섯 음 아래의 비올라 독주로 편곡되어 많이 연주되고 있습니다.
1번 소나타 '수태고지 (Verkuendingung des Herrn/Annunciation)'
2번 소나타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 (Maria Heimsuchung/Visitatio Mariae)'
3번 소나타 '예수 탄생 (Christi Geburt/Christmas)'
4번 소나타 '예수의 성전 봉헌 (Darstellung des Herrn/Praesentatio jesu in Temlpo)'
5번 소나타 '성전에서의 발견 (Auffindung im Tempel/Der zwoelfjaehrige Jesus im Tempel)'
6번 소나타 '겟세마니 동산의 예수 (Christus am Oelberg)'
7번 소나타 '채찍질 당하는 예수 (Geisselung Jesu/Glagellation)'
8번 소나타 '가시 면류관 (Dornenkrone)'
9번 소나타 '십자가를 진 예수 (Kreutragung)'
10번 소나타 '십자가형을 받는 예수 (Kreuzigung)'
11번 소나타 '예수의 부활 (Auferstehung Jesu Christi)'
12번 소나타 '예수 승천 (Christi Himmelfahrt)'
13번 소나타 '성령강림의 기적 (Pfingstwunder)'
14번 소나타 '성모 승천 (Maria Aufnahme in den Himmel)'
15번 소나타 '성모 마리아 대관식 (Marienkroenung)'
16번 '수호 천사 (Schutzengel)'
미스터리한 안개와 같은 작곡가의 작품이지만 우리를 보호해주는 것 같은 아름다운 음악인 비버의 파사칼리아와 함께 안개가 덮인 채 시작하는 오늘 하루도 힘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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