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오페라 <엘렉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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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0일, 오늘은 독일 후기 낭만 작곡가의 오페라를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https://youtu.be/HBw0SK-8_Jc?si=DcjGv_sJkyZMUq65
곡명 : 오페라 엘렉트라 (Elektra)
작곡가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Richard Strauss, 1864-1949)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돈 후앙>, 오페라 <살로메>, <짱미의 기사>, <낙소스의 아리아드네>, <이집트의 헬레나> 등을 작곡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작품들 중 고대 그리스의 비극 시인이었던 '소포클레스 (Sophokles, 기원전 497-기원전 406)'가 기원전 5세기에 쓴 것으로 알려진 고대 그리스 신화 속 등장인물 '엘렉트라'에 대한 이야기를 오페라로 옮긴 작품이 바로 그가 1909년 초연을 올린 오페라 <엘렉트라>입니다. 어머니에게 이성적인 사랑을 느끼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의 오이디푸스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인 것처럼, 아버지에게 이성적인 사랑을 느끼는 '엘렉트라 컴플렉스' 역시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이 '엘렉트라'의 이야기에서 탄생한 것입니다.
아가멤논 왕과 클리템네스트라 여왕의 딸인 아르고스의 공주 '엘렉트라'의 매력에 빠졌던 오스트리아의 극작가이자 시인 '후고 폰 호프만스탈 (Hugo von Hofmannsthal, 1874-1929)'은 소포클레스의 '엘렉트라'에 매료되어 1903년, 독일어 연극 대본으로 완성하였습니다. 이전부터 호프만스탈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에게 자신의 극본을 발레나 오페라 등으로 작곡해주길 요청하였으나 슈트라우스는 계속 거절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슈트라우스가 호프만스탈의 연극 <엘렉트라>를 보고난 후 그의 능력에 감탄하여 반대로 자신이 이 연극을 오페라로 작곡할 수 있도록 제안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작업이 시작되어 1909년 초연이 올려진 단막의 오페라 <엘렉트라>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트로이 전쟁에 참전하였던 아가멤논 왕은 10년간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승전보를 울리며 아르고스로 돌아왔으나, 아내 크리템네스트라 여왕이 자신의 사촌동생 '에기스트'와 불륜 관계인 것은 물론 왕을 죽이려고 합니다. 결국 그들의 칼끝에서 아가멤논은 비참하게 살해당하고, 엘렉트라의 남동생 오레스트는 추방을 당하고, 엘렉트라와 그녀의 여동생 크리스테미스는 친어머니에게 핍박당하는 신세가 됩니다. 어머니를 원망하고 증오하는 마음을 키워가던 엘렉트라는 크리스테미스가 말려도 듣지 않고, 크리스테미스는 그런 언니를 이해하지 못하고 평범한 행복을 느끼는 삶을 동경합니다. 생사조차 몰랐던 오레스트가 돌아오고, 엘렉트라는 드디어 동생 오레스트와 함께 아버지의 복수를 실행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광란의 춤을 추다 자리에 쓰러져 다시는 일어나지 못합니다.
주인공인 '엘렉트라'가 2시간에 가까운 공연 시간 동안 절대 무대 밖을 벗어날 수 없는, 에너지를 끌고 나가는 일이 쉽지 않은 매우 강렬한 작품이 바로 이 오페라입니다.
그럼 오늘도 강렬한 엘렉트라처럼 강렬한 하루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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