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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연재 Jul 08. 2024

연재 휴재를 결정하며...

감사합니다

브런치라는 공간에서 글을 쓴 지도 몇 년이 되어 갑니다. 

맨 처음에는 그냥 토로할 곳이 필요해서 나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예상외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3권의 책을 출간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너무나 멋지고 감사한 경험이었고, 그 여정에 함께해 주고 격려해 준 분들께 늘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분들 이름,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고 아마 앞으로도 잊지 못할 거예요.      

그러다가 에세이를 쓰는 것에 대한 한계에 부딪혔고, 좀 더 자신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다른 분야의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 친구의 격려와 도움 덕분에 용기를 내서 소설이라는 분야에 겁도 없이 도전하게 된 계기였죠. 


사실 전 전공자도 아니고 소설을 공부해 본 사람도 아니기에 얼마나 부족한지 제 자신이 잘 알고 있지만, 일단 시작하고 나서 치열하게 고민해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문학 소설은 감히 흉내 낼 수 없고, 스토리를 구성하고 끌어가는 법을 배우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마감이라는 장치가 있어야 스스로를 독려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브런치 연재를 택했습니다. 저의 첫 소설 도전인 만큼 완성도가 떨어져서 부끄럽기도 하지만, 제가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때 은유 작가님이 “나만 보는 글은 늘지 않는다”는 글을 보고 용기를 냈던 것처럼 소설도 일단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대중적인 공간에서 써보자는 용기를 냈죠.      


시작하고 17화까지 왔고 남은 스토리가 있지만, 쓸수록 제 자신의 부족함을 많이 느낍니다. 더 치열하게 빈틈을 촘촘하게 메우며 가야 하는데, 사실 요즘 엄마의 이석증과 뒤이어 온 천식, 그리고 저도 천식에 걸리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와중에 제 본업까지 해야 하니 소설에 좀 더 정성을 기울이며 집중해야 할 에너지가 부족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좀 더 저 스스로를 돌보고, 소설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 만큼 구성과 이야기를 채우거나, 소설이 내가 할 수 있는 분야인지 할 수 없는 분야인지 고민의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는 건 중요한 것 같거든요.   

그동안 부족한 글을 구독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분들 정말 곱하기 100 감사합니다. 진심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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