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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ksdotfive Jul 15. 2017

첫 번째 만남: 마을과 사회적경제 안에서 나를 만나다

내가 다가간 교하, 내게 다가온 교하 #01

이제 시작해볼까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발전소책방.5 대표이자, 책방지기로 활동하고 있는 이마담입니다. 반갑습니다. 

요즘 다양한 분야와 영역에서 사회적경제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됩니다.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저 또한 아직까지는 사회적경제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합니다. 공동체 회복을 위한 사회적경제의 상상이 현실화 되어가는 사례가 여기저기에서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는 것 정도만 어렴풋이 알고 있을 뿐입니다. 

저희는 그러한 이로운 상상을 그리고 그 실천을 우리가 사는 마을에서 해보면 어떨까라는 마음으로 이번 프로젝트, '마을에서 책으로 만나는 사회적경제'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발전소책방.5는 책 한권을 파는 것보다, 책을 사는 한 사람을 알아가는 가치가 훨씬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 또한 책(만)이 중심이 되는 독서 강연회가 아닌 책을 통해 만나는 우리의 생각과 삶, 그리고 사회적경제로의 이로운 상상을 함께 공유하는 자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은 우리의 첫 만남의 시간으로, 책방지기 소소가 발전소책방.5의 공식적인 소개와 더불어 앞으로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 안내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어서, 책방지기 시시의 시선으로 본 교하, '교하, 다가가다'를 소개하고, 시시의 전공분야인 사진을 매개로 조금은 독특하게 참여하신 모든 분들을 소개하고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앞으로 10주간의 여정을 맘껏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소소를 모셔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발전소책방.5 책방지기 소소입니다. 

발전소책방.5를 어떻게 소개할지, 이번 프로젝트를 또 어떻게 소개할지 많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제가 얻은 답은 저희 책방지기 5명이 책방을 해보자 하고 의기투합 했던 그 시점부터 지금까지 남겼던 사진과 글의 발자취를 따라가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지금은 또 무슨 생각인지, 그 생각의 차이가 얼마나 있는지, 그렇게해서 우리가 오늘 이자리에 왜 모이게 되었는지, 등등 우리들의 이야기를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면서 프로젝트를 시작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발전소책방.5를 말하기 전에 커피발전소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타 다른 신도시와 다를 것 없이 새롭게 구성된 지역 주민들이 낯선 공간 안에서 서로를 알아가며 이웃을 만들어 가던 2010년 여름, 교하신도시의 한켠에 커피발전소라는 카페가 생겼습니다. 원룸들이 모여 있는 동네 골목 안에 생긴 카페가 반갑기도 하고, 주인장이 궁금하기도 한 저는 마침 텃밭에서 수확한 오이와 상추를 들고 찾아갔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주인 부부는 예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처럼 인사를 건넸습니다. 카페 내부 또한 만들어진지 삼사년은 족히 되어보이는, 이미 손때가 제법 묻어 있는 듯한 소품으로 채워져 낯선 신도시 안에서 낯익은 쉼터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 예상대로 이 곳은 근처 출판단지의 출판인들, 지역 주민들이 사랑하는 동네 카페가 되었습니다.


2010년. 커피발전소와 마담의 첫 만남이 이 모든 것의 시초였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동네 카페, 커피발전소를 더 사랑하게 되는 계기가 발전소책방.5로 만들어 집니다. 


2015년 가을, ‘발전소책방.5’는 문을 열었습니다. 문을 열었다는 표현 보다는 쳐들어갔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싶습니다. 6년째 우리네 동네 이웃으로, 사랑방으로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커피발전소 in 교하’의 한 공간을 서재로 만들면서 마치 원래 거기 있었던 마냥 둥지를 틀게 되었으니까요. 
커피로 만나 책으로 사랑을 틔운 5명의 동네 친구들은 마담, 덧뺄쌤, 소소, 시시, 이콜이라는 책방지기의 이름으로 지속가능한 덕질을 작당하게 되었습니다. ‘쩜오’가 붙은 책방의 이름처럼 우리는 함께 사는 동네 이웃들에 의해 비로소 완성되어가는 열린 공간이자 프로젝트가 되고자 했습니다. 


처음에는 무작정 테이블 한켠에 책만 쌓아놓고 책방을 시작했습니다. 

2015. 11. 28


그러다가 서재도 만들고 하면서 책방다운 면모를 갖춰나가게 됩니다. 

2016. 01. 22


지금은 친구출판사로 부르고 있는 우리동네 1인 출판사들의 책을 홍보하고, 또 마을을 중심으로 열리는 크고 작은 독서모임들과 함께하면서 발전소책방.5는 하루하루 성장해 갔습니다. 

2016. 03. 02
책 한권 한권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친구 출판사에서 가지고 온 책을 한 권씩만 두고 나머지는 아랫단으로 내려보냈습니다. 친구출판사의 이야기, 책의 숨은 이야기 보따리는 천천히 풀어놓겠습니다. 어제 저녁 교하도서관 독서모임 책벗의 회원님이 3월에 읽기로 한 <반농반X의 삶>을 사러 들러주셨는데요. 에효, 책을 준비해 놓기도 전에 입소문이 나는 바람에 헛걸음하시게 되어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오늘 주문했습니다. 
저희 책방에서는 책방지기들이 추천하고 싶은 책을 준비해 놓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나 독서 모임의 경우 미리 주문해 놓으시면 준비해 놓겠습니다. 
제법 쌀쌀한 바람에 아직 두꺼운 윗옷을 입고 나왔어요. 이웃분들, 감기 조심하셔요!


발전소책방.5는 충만한 봄기운에 그 끼를 주체하지 못하고 재미진 동네작당을 벌려보기도 했습니다. 이름하야 '벗꽃 필 때부터 하지감자 캘 때까지... 1평 텃밭농사! 좀 더 재미나게...'

2016. 04. 13
발전소책방.5의 동네작당 1탄! 텃밭 수업을 이틀 남겨두고 책방지기들이 모여 밭정리를 하였습니다. 1기 텃밭은 마감되었네요, 하핫~! 주변에 아는 분들이 텃밭을 내어주신다니 2기 프로그램도 준비해볼까봐요! 
책방지기 5총사와 가족들은 오전부터 돌 고르고 골을 좀더 깊게 파고... ^^ 제법 모양새를 갖췄습니다. 모처럼 커피발전소 앞에서 점심을! 역시 땀흘리고 난 후의 밥은 꿀맛이네요. 
책방지기 5총사는 물론! 투표 하고 왔습니다. 세 시간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투표하고 꿀밥, 책밥 드시지요~!


지역화폐까지는 아니지만 우리의 현재 수준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지역상생 프로젝트도 시도해 보았습니다. 

2016. 05. 10
발전소책방.5에서는 책 1권을 사실때마다 냠냠도장을 찍어드립니다. 냠냠 도장 10개가 찍힌 책밥쿠폰은 커피발전소, 만둣국집 손수, 도예공방 작, 도시락가게 왕의 식탁, 래소한의원, 크라프트 반(넵킨아트)에서 10,000원을 대신하여 사용하실 수 있어요. 
오늘! 책방이 문을 연지 2달이 조금 지난 5월 10일! 드디어 냠냠 도장 10개를 모으신 고객님이 탄생하셨답니다.
오늘도 두 권 구입하셔서 새로운 책밥 쿠폰을 만들었어요. 엄청난 미인이시지만... 손만 찍었습니다, 하하하 ^^;
책을 많이 팔지는 못하지만 책방이 있는 커피발전소 in 교하의 단골 손님들이 오실때마다 관심을 가져주시고 책도 사 주셔서 힘이 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다양한 행사도 진행했습니다. 

내일 저녁 커피발전소가 문을 닫으면 안형수 선생님의 작은음악회가 시작됩니다. 책방지기 이마담의 스승님이신 안형수 선생님이 교하를 참 좋아하세요. 저희 책방이 있는 커피발전소도 자주 찾아주셨고요. 오랜만에 3집 앨범이 나왔다고 교하에 있는 아마추어 제자들(?)이 작은 음악회를 준비했답니다. 더위가 한풀 꺾이고 어스름해질무렵 들리는 기타소리는 일주일의 피로를 녹여버릴거라 장담하며, 내일 뵙겠습니다! 오실 분은 미리 살며시 알려주세요 ^^ 의자를 준비해 놓겠습니다.


발전소책방.5가 있는 커피발전소 in 교하 앞에서는 매달 두번째 주 토요일에 마을 공예 협동조합이 아트마켓을 엽니다. 이번주 토요일에는 중고물품도 판다고 하네요 ^^ 멋진 마을!!! 함께 즐기시기 바랍니다.


우리동네의 명물(?) 교하도서관과도 다양한 연대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발전소책방.5는 교하도서관의 이웃입니다.
발전소책방.5가 있는 커피발전소는 교하도서관의 서재 1호이자 동네사람 1호입니다. 교하도서관에서는 4년전부터 동네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강좌를 열고 있습니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마을 주민과 이웃이 만나는 자리. 커피발전소 소장님이 마을에서 커피콩을 볶고 커피를 내리며 사랑방의 역할을 하는 카페의 살림에 대해 이야기를 한 것을 시작으로 도예가(도예공방 작의 박준범님), 목수(초이스 우드의 최락경님), 생협활동가(박경희 이사님) 등등... 많은 이웃이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어왔습니다.
또한 교하도서관은 카페, 한의원, 도예공방 등 마을 이웃이 드나드는 곳을 찾아 '별관'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교하도서관의 서재. 도서관의 서가에 숨어있는 보물같은 책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지요. 올해부터는 교하도서관의 서재를 늘여 도서관의 기획 강좌를 소개하고 관련 도서를 전시, 판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교하도서관과 함께 재미난 마을을 만들어볼까 합니다. #교하도서관_고맙습니다.


텃밭 프로젝트는 어떻게 되었냐구요? 이렇게 아름답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2016. 06. 17
오늘 텃밭 프로젝트의 마지막 시간에는 꽃잎주머니를 만들었습니다. 규방공예 맛보기로 손끝의 감각을 살리는 멋진 작업이지요 ^^ 세땀 상침으로 이쁘게 접고, 도래매듭으로 마무리!!! 바늘로 하는 놀이에 재미붙이신 수강생분들은 오전 수업이 끝난 지금도 커피발전소 한 귀퉁이에 앉아 열심히 상침질 중이십니다.


그뿐이겠습니까? 또 이렇게 맛있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2016. 06. 17
오늘은 텃밭에서 딴 상추와 파 등등을 이용하여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 이름도 유명한 '상추튀김'!!!!
커피발전소 쥔장의 고향 광주에서는 아주 유명한 음식이라고 하는데 책방지기는 오늘 처음 먹어보았어요. 꺄아!!!! 주말에는 집에서 꼭 해 먹어야겠어요. 농사지은 양파, 파, 상추로 말이죠 ^^
발전소책방.5에서는 책만 팔지 않습니다. 이곳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바느질을 하고 밥을 먹는 여러분들이 살아 있는 사람책입니다. 마을 사람이 책인 책마을! 여러분도 책이 되어 보세요!!!


가끔 이런 엉뚱한 일도 벌입니다. 아니, 벌어집니다. 

2016. 06. 22
발전소책방.5는 오남매가 모여 팔고 싶은 책, 나누고 싶은 책을 고릅니다. 책의 이야기에서부터 나의 이야기까지 마을의 소식들, 생각들을 담고 나누고 싶어요. 거창한 거 아니고요. 해 볼만한 것 부터 하나씩 할꺼에요. 왜냐면요. 발전소책방.5는 들러주시는 이웃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이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언제나 베타버전 .5입니다. 
지지난 주였던가요? 커피발전소의 화장실에 누군가 재미난 인형을 만들어 놓았어요. 휴지심에 얼굴을 그려놓았더라구요. 헤헤헤. 처음에는 그저 귀엽구나 생각했는데 며칠 후 그 옆에 새로운 얼굴 인형이! 오늘 아침에 가 보니 더 늘었네요. 옆에 놓인 휴지심은 어떤 표정을 지을지 기대됩니다. 많이 모이면 전시회를 할까봐요. 발전소책방.5에 들르시면 화장실 가셔서 얼굴 인형 하나 만들어주세요 ^^ 이렇게 하나씩 이야기를 모으는 책방이고 싶습니다.
저희 오남매는 멍석 깔아놓고 백보컬 열심히 할께요~! 
2016. 08. 26


그리고 마침내 책방다운 프로젝트를 기획, 운영하게 됩니다. 우리는 분기별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를 '책밥상' 프로젝트라고 부릅니다.  

(…) 예술을 비롯한 문화미가 아무런 노력 없이 획득되는 것이 아니듯, 동네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정신의 복원 또한 어떠한 노력 없이 그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믿습니다. 해서 우리는 우리의 이웃을 사랑으로 알아가는 노력을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시도해 보고자 합니다. 책이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즉 사람을 통해 책을 만나고 다시 사람을 만나는 동네BOOK의 동네북을 울려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한상 거하게 차렸으니 이제 먹고 마시고 놀아야겠죠? 

발전소책방.5의 ‘쩜오’ 정신이 그러하듯 조금 모자란 듯 준비한 제1회 책:밥 시식회는 우리 이웃들의 참여와 이야기로 차고 넘쳤습니다.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풍성하게 말이죠.
‘발전소책방.5 출발한지는 몇 개월 되었고...
또 작은 동네 책방들이 살아남기란 참 어렵지만...
다섯 분의 개성이 합쳐진 동네의 의미있는 공간으로...
커발+책방의 발걸음을 앞으로도 기대하고...
많이 많이 축하드리는 맘이다...’
발전소책방.5의 친구인 여현미님의 마음과 같은 우리 이웃들의 축하와 기대에 부응하는 발전소책방.5가 되도록 더욱 더 신나게 달려보겠습니다.
잘 먹고, 잘 놀아주셔서 모두모두 증말증말 감사합니다~~ ”


책밥상 프로젝트의 시작과 동시에 동일한 시점에 마을지도와 소식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네, 책:밥 소식지 2호가 나왔습니다.
책방지기 뺄쌤의 야심작~!
좀 두터운 종이로 만들어서 겨울까지 잘 버틸 수 있사오니, 애용해주세요 ^^
책방지기는 이제 겨울호 준비 들어갑니다.~!!!!


발전소책방.5의 2017 년 봄 소식지가 방금 도착했습니다!!
아주, 날을 잘 맞춰서 왔네요 ^^
봄날을 위한 책:밥상과 책밥 먹는 가게 '루버월'의 이야기 등이 담겨져있어요. 처음 만드는거라 서툴지만 책방지기들이 마음을 다해 만들었어요 ^^ 과연 어떤 소식을 담고 있는지,자세한 이야기는 내일 알려드릴께요!
왜냐하면 책방자기들이 오늘 치맥회의를 할 거라서요 ^^;;;
여러분 모두 즐거운 불금 보내시고 내일부터 다시! 아자아자 홧팅해보아여!!!!!!!!!!!!!!!!


2017년 4월 16일. 세월호 3주기. 발전소책방.5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추모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마침내 세월호가 우리에게 돌아왔습니다.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사실, 책방지기는 아직도 세월호 관련 동영상을 보거나 책을 읽을 수가 없습니다. 같은 또래의 아이를 가진 엄마로서, 아니 인간으로서 보기도 전에, 읽기도 전에 눈물이 나서... 조금만 더 마음을 가라앉히고 별이 된 이들을 만나렵니다. 
오는 4월 16일 발전소책방.5가 있는 커피발전소에서는 메조 소프라노 권소현님의 노래와 함께 별을 그리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왜 우리는 별을 그려왔는지, 별에서 온 우리들의 이야기를 <이명현의 별 헤는 밤>을 통해 나누어보고 말러의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를 들어봅니다.
304개의 별이 영원히 빛날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모아 기원하는 시간.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어제 별이 된 아이들과 함께 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장소가 좁아 불편하게 서 계시면서도 아이들의 이름을 함께 불러주시고 공연을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렇게 함께 하는 자리마다 저희는 힘을 얻습니다.
메조 소프라노 권소현님
연극배우 강정윤님
소프라노 이민정님
고맙습니다.


발전소책방.5는 나라를 위한 일에도 열심히입니다. 보라~ 이 우국충정을!!!

점심 맛나게 잡수셨나요? 오늘 황사에 미세먼지가 심하다는데 교하는 아주 아주 파란 하늘과 연둣빛 이파리들로 가득합니다 ^^
얼마 남지않은 대선을 맞이하야 선거에 대해 이해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하기 위해!라기보다는...
50 평생 처음 맞는 장미대선을 기리기위해 난장판 벌여볼까합니다.
투표인증샷을 보여주시면 헌책 골라가실 수 있고요, 친구 출판사 책을 사시면 커피발전소 에코컵을 드립니다. 민주주의와 관련해 함께 읽고싶은 책을 각자 가져와 서가 한 켠을 꾸미고요, 아름다운 가게 '보물섬'과 지역신문 '파주에서'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뛰어야 벼룩! 시장에서 득템' 이라는 중고물품 새주인찾아주기 좌판도 열립니다.
책방지기는 어제 만든 따끈따끈한 포스터를 이곳 저곳에 붙이고 왔네요 ^^
책 받으러, 책 사러 오세요^^


그리고 무더위의 열기를 받아 발전소책방.5는 다시한번 새로운 변화를 맞이합니다. 

커피발전소와 발전소책방.5를 뒤집어놓고있습니다!
우아아아! 책방은 아기자기 ㅋㅋㅋ
카페는 더욱 쾌적!!!!
정리하다가 잠시 탕슉에 빼갈 한잔 중입니다 흐흐흐 
오늘 안에 마치는걸로!
2017. 07. 10
지난 주말은 책방을 정리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발전소책방.5 라는 타이틀로 동네책방을 시작한지도 벌써 일년 반이 되어간다. 동네주민 다섯이 의기투합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책을 좋아하고 #문발동 이라는 마을을 아끼는 사람들이다. 또한 책방을 하기에 아주 적당하지는 않지만, 운영자금에 대한 부담없이 하고 싶은대로의 #동네책방 을 꾸려낼만한 공간이 있었다. 이상과 현실사이의 괴리는 있었지만 이것저것 시도해보며 오늘까지 왔다. 책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눈에 보이는 것 말고도 재고관리, 정산, 거래처관리, 입출고관리, 쿠폰관리등의 고객관리, 분실이나 훼손에 대한 관리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업무들’이 있다는 것도 ‘해보고서야’ 알았다. 특히 책을 함부로 대하는 손님들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는 운전하면서 받는 스트레스와 맞먹을 정도다. 그런데 왜? 책이 팔리지 않는 것이냐! 이정은 대표의 영업력이 아니었다면 진즉 말아먹었을 것이야. 그래서 고민을 하게 된다. ‘우리책방이 책방같지 않은건가?!’ ‘조금 더 책방_스러워지면 어떨까?!’ 그래서, 많이 힘들었지만 책방을 약간이나마 전문책방처럼 꾸며보고자 시작한 일이다. 지난 주말의 ‘책방 옮기기 대작전’의 전모다. 물론 순전히 나, 뺄쌤의 의견이다. 결과는_하루가 지났지만 들어오신 손님들이 책방처럼 둘러보고 심지어 책도 사시더라는 것이다. 뿌듯하더이다. 우리 책방지기들 모두 고생하셨소이다.


정말 발전소책방.5의 책방지기들, 마담, 덧뺄쌤, 소소, 시시, 이콜... 모두 즐거운 고생을 했습니다. 


우리 책방지기들 모두 허벌라게~ 고생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책을 매개로 우리 동네의 다양한 이웃들의 삶을 재조명, 재발견하고자한 우리의 꿈이 책방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에 갇혀버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일종의 우리만의 리그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고민의 산물이 바로 ‘마을에서 책으로 만나는 사회적경제’ 프로젝트입니다. 
책방이니까 책으로 만나자고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꼭 사회적경제를 만나자고 했을까요? 
사회적경제의 일반적 정의는 ‘자본주의 시장 경제가 발전하면서 나타난 불평등과 빈부격차, 환경파괴 등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대안’이라 되어있습니다. 이윤의 극대화가 최고의 가치가 되어버린 시장경제를 ‘사람 중심의 경제’로 탈바꿈, 아니 원위치 시키자는 것입니다.
실제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사람 중심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온 사회적경제의 주된 논의는 법과 제도의 틀 속에서 (사회적/마을/자활) 기업과 (협동/사회적협동) 조합이라는 조직 단위의 지원과 육성이라는 관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지금의 제한된 틀과 관점만으로 ‘사람 중심의 경제’라는 사회적경제가 사람의, 우리 개개인의 ‘삶의 일상성’을 충분히 담아낼 수 있을까? 비경제적인 것, 비과학적인 것으로 치부되는 ‘경제의 사회성’을 온전히 복원할 수 있을까? 이러다가 결국 그 의미를 잃어버린 사회적경제라는 건조한 용어만 창궐하는 앙꼬없는 찐빵이 되는 건 아닐까? 
이러한 물음과 마주한 책방지기들은 ‘마을’의 ‘쩜오’ 책방다운 해법 찾기의 여정을 떠나보고자 합니다. 일상의 삶이 있는 마을에서 책과 함께 떠나는 사회적경제와의 만남의 여정. 나 자신과의 만남, 책방지기와의 만남, 마을지기와의 만남, 그리고 이야지기와의 만남을 통해 ‘사람 중심의 경제’라는 그림을 이웃과 함께 완성해 가는 열린 여정.  
커피와 책, 그리고 다양한 지기들이 함께 만들어갈 소중한 만남의 여정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발전소책방.5는 여기계신 여려분들 그리고 앞으로 우리와 함께할 많은 분들과 함께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모아보고자 합니다. 책을 매개로 '사회적인' 경제를 실천하는 분들 - 이야기지기(저자)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찾아보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우리의 10주간의 여정을 담아 우리 모두가 저자가 될 수 있는 '모두의 책'을 발간해보려 합니다. 이를 위해 서로가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모든 시간을 구성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들과 또 다른 즐거운 고생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우리를 위한, 모두를 위한 고생일 것입니다. 

여러분들과 이 여정을 함께하게 되어 너무너무 설레입니다. 자, 이제 함께 출발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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