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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ne Oct 21. 2019

우리는 나눔으로써 쓰레기를 줄입니다

스위스, Migros와 Madame Frigo Project


  유럽은 전 세계 소비재 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인구는 전세게의 약 10%를 차지하지만, 발생하는 매출액 기준으로는 약 25.6%를 차지한다. 15년도에 불어닥친 미국 발 경제위기로 유럽 전체의 시장 규모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최근에는 회복 중이다.


  따라서, 유럽 유통 시장은 전 세계 트렌드를 볼 수 있는 중요한 시장이다. 대체적으로 서유럽 시장이 (약 80.3% 차지) 주도하는 형국이나, 동유럽의 경제 개방에 따라 성장률이 어마 무시하다. 이처럼 유럽의 유통 시장은 다양하고, 창의적인 시도를 많이 볼 수 있어서 종종 살펴보곤 한다.


  유럽 유통시장을 관통하는 큰 트렌드는 온라인 커머스의 성장이 가장 두드러지겠지만, 오늘은 오프라인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오프라인 유통의 트렌드는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난다. 첫 번째는 LIDL과 ALDI를 중심으로 한 가격소구를 강화한 HDS(Hard Discount Store)시민의식 성장에 따라 나타나는 '친환경 경영'이다. 과거에 작성한 Waitrose의 사례처럼 오늘은 다시 한번 환경 보호를 위한 유럽 유통업의 노력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17년 전 세계 소비재 유통시장 총 매출액 : 142,750억 달러 중 유럽 시장은 36,632억 달러로 1위


1. 스위스의 유통 구조

  스위스 유통 시장은 정말 재미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Migros와 Coop, 두 그룹이 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주력 사업인 슈퍼마켓(식품)과 더불어 IT, DIY 등 품목 별 전문 계열사를 만들어 시장을 수직 장악하고 있다.

  스위스는 물가가 높기로 유명한데, 이러한 물가 상승에 따라 소비자들의 해외 직접 구매가 확산되고 있다. (연평균 약 18% 성장 중)

  오프라인 매장은 친환경적인 스위스의 국가 정책과 시민 의식에 맞물려 자차로 이동하는 시외 매장을 축소하는 추세고, 소비자들이 도보로 이동 가능한 근거리 매장 중심으로 출점하고 있다.

스위스에서는 어딜 가든 Migros를 볼 수 있다.

2. Migros의 친환경 프로젝트 지원

  Migros는 환경보호를 위하여 'Madame Frigo Project'를 지원했다. 이 프로젝트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도심에 냉장고를 설치했다. 이 냉장고는 누구든 자유롭게 식재료를 보관할 수 있고, 가져갈 수 있다. 만약 소비자가 오늘 양파를 한 망 구매했다고 가정하자. 양파를 이용하고 약 3-4개 정도가 남았다. 먹기에는 애매하고, 버리기는 아쉽고. 이러한 상황에서 공용 냉장고에 이것을 보관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소비자는 마침 파프리카가 필요했는데, 냉장고에 파프리카가 있었다. 그러면 파프리카는 가져가고, 양파를 넣는 것이다. 양파가 필요한 누군가는 다시 양파를 가져갈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에게 남는 식재료를 보관할 것이다.


*Madame Frigo는 비영리 단체에서 시행했으며,  Engagement Migros는 이를 지원했다.


단순하지만, 간단한 방법으로 낭비를 최소화한다. 국내에 적용 가능 여부는 글쎄. [출처 : Madame Frigo, Engagement Migros]


  공용 냉장고는 과도한 식재료 낭비를 축소하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스위스에 약 25개가 설치되어있고, 누구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들의 목표는 단 한 가지다. 


"우리는 교환함으로써 음식물 쓰레기를 줄입니다."



  국내에도 환경과 관련된 유통업체의 많은 노력이 시행되고 있다. 최근에 마켓 컬리는 All paper Challenge를 통해서 친환경 포장을 추구했다. 편의점 업계는 친환경 도시락 용기를 도입하고, 롯데마트는 Re-Box라는 참신한 리사이클 박스를 만들었다. 백화점 업계는 주기적으로 업싸이클링 제품 판매를 독려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이커머스 업계도 친환경을 위한 노력을 시행한다. (출처 : market Kurly)

  최근 유럽에서는 환경 보호를 위해서 물류 운송도 최소화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 상품을 옮기는 와중에 발생되는 화석연료의 오염마저 고민하는 것이다. 오프라인 유통의 생존 전략은 친환경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해 소비자와 유통사 및 협력사 간의 상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선행되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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