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2024년도도 거의 다 지나갔다고 생각을 합니다. 9월부터 12월까지 겨우 4달 밖에는 남지 않았습니다. 2024년 1월을 시작할 때 자산 관련된 다짐이 있으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그중 얼마의 성과를 이루고 계시나요?
최근에 태국에서 돌아온 이후에 저의 자산을 간단하게 정리하면서 최근의 저의 소비 패턴에 대해서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저의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최대한 많이 할 수 있게 만드는 여러 방법과 가치관 또는 저의 경험담에 대해서 몇 번에 걸쳐서 적어볼까 합니다.
제가 언제나 돈을 많이 모을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바로 잔고에 돈을 안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디지털 사회가 되고, 전산화가 되면서 너무 쉽게 나의 자산이 눈에 띈다는 것은 자산관리에 있어서 하나의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월급 통장에 천만 원 정도가 있다고 해 보겠습니다. 그러면 그 계좌와 관련된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또는 그 계좌에 월급 등이 입금이 될 때마다 문자 메시지에 잔고가 항상 같이 나옵니다.
사람들마다 기준이 다를 수는 있지만 어찌 되었든 내 계좌에 수백만 원이 있다거나 수 천만 원이 있다면 사람들은 쉽게 소비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인생에 있어서 수백만 원이 통장에 있다고 해서 또는 수 천만 원이 통장에 있다고 해서 삶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며 내 미래의 인생에 큰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소비를 할 때에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일단 통장에 있는 몇 백만 원은 스스로를 자신감 있게 만들면서 수 십만 원 정도는 쉽게 쓰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물론 아닌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그런 성향이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몇 년간 은행의 예금이나 적금의 금리가 높게 유지가 되면서 최근 1~2년간 적금과 예금도 참 열심히 가입을 했습니다. 주로 6개월짜리 예금을 많이 가입을 했었는데 작년 말이나 올해 초까지만 해도 예금이 만기 되어 목돈이 통장에 들어오면, 그 자리에서 바로 다른 예금을 가입을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4~5월부터는 바쁘기도 했고 다른 계획들이 있어서 만기 된 예금에서 나온 목돈을 그냥 월급 통장에 넣어두고는 아무것도 못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평소보다 많은 돈들이 계좌에 모이면서 쓸데없는 소비 성향이 커졌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소비는 먹거나 입거나 하는 소비재를 사는 것을 말하기도 하지만 쓸데없고 의미 없는 투자를 말하기도 합니다.
통장 잔고에 1~2년간 예금이나 적금을 했던 돈들이 모여드니 잔도랑 연결된 체크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급여가 들어올 때마다 계좌의 잔고가 항상 보였습니다. 잔고의 금액이 "평소" 보다 많으니 스스로 자만하게 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코로나 기간에 정말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니 정말 걱정 없이 막 쓰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가장 큰 것은 의미 없는 투자입니다. 잔고에 돈이 있다 보니 미국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그냥 고민도 없이 주식 등을 샀습니다. 물론 수익이 난 것들도 많이 있어서 결과적으로는 또 다른 자산 증식에 도움이 되었지만, 그냥 잔고에 돈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물타기도 하고, 새로운 주식에 투자한 것은 정말 잘못된 투자 방법입니다.
어느 순간 제 자신을 보니 자기 전에 밤마다 미국 주식을 그런 식으로 사고 있었던 것입니다. 계속 말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해당 주식이 좋아서 샀다가보다는 계좌에 돈이 있다 보니 그냥 물타기 형식으로 산 행동과 마음가짐입니다.
그리고 씀씀이도 그동안 늘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해외에 장기간 가족들과 같이 있었기 그렇게 해도 괜찮을 수도 있습니다. 굳이 의미를 부여하여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마저 너무 돈에 집착하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위안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의 저라면 "가족"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행사를 한다고 해서 비싼 가족사진을 찍거나 거창한 호텔 뷔페를 잡아서 밥을 먹고 싶지는 않습니다. 특히 가족 행사라고 해서 수백만 원과 수 천만 원을 들여서 해외로 여행을 가지도 않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 이번 여름 일정에도 생각보다 편하게 돈을 쓴 것이 아마도 문자에 자꾸 보이는 주계좌의 잔고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말에 바로 눈앞에서 돈을 치워버리기를 실행했습니다.
방법은 너무 간단합니다. 특별히 장기적인 상품이 아니라 일단 오늘 가입해서 내일 당장 깨도 되는 상품에 무작정 가입을 하는 것입니다.
일단 제가 이용한 첫 번째 상품은 기존에 3.75%와 3.5%를 주는 비과세 보험 상품에 재추가납입을 한 것입니다.
제가 8~10년 전에 가입한 상품 중에서 최저보증이율로 3.75%~2.75% 정도를 주는 상품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3.75%와 3.5%를 주는 상품에 추가납입이 가능한 한도가 있어서 바로 넣어 버렸습니다. 비과세이니 아마 4% 초반의 은행 이자와 비슷하기 때문에 이자 수익도 매우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 이외의 돈은 예금에 가입을 했습니다. 예금을 가입을 할 때에는 다른 은행과 비교를 해서 높은 것을 가입하려고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돈을 눈앞에서 치워버리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그냥 바로 3.5% 정도 되는 3~9개월 사이의 예금을 가입을 했습니다.
그래도 혹시 사용할 날이 있을지도 모르니 만기는 3개월, 6개월, 9개월을 골고루 섞어서 3~5개로 나눠서 가입을 했습니다.
그렇게 했더니 드디어 주계좌의 잔고가 확 줄었습니다. 오늘 점심을 먹고 체크 카드를 결제하는데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되는 작은 돈이 잔금으로 보였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실제로는 돈이 있을지 모르지만 잔고 내 잔금이 100만 원 이하로 적기 때문에 이전보다는 궁핍한 마음이 듭니다. 사고 싶은 것도 살 수 없고, 밥 한 끼를 먹더라도 적은 잔고를 보면 마음이 답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야지만 소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제가 지금까지 잘 써 왔던 방법입니다. ^^
연년생 남자아이들을 키우면서 배운 것이 있습니다.
둘이 다투면 다투지 말라는 식의 행동을 교정하기보다는 다툼의 원인을 없애는 것이 최고입니다. 둘이 장난감을 가지고 싸운다면 그 장난감을 바로 그 자리에서 치우면 됩니다. 둘 중 그 누구도 사용할 수 없도록 아예 치워버립니다. 잘못했다고 나눠서 잘 사용하겠다고 해도 일단은 치워버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둘이 다른 일로 싸우면 둘을 떼어 놓아서 서로를 보지 못하도록 하면 됩니다. 싸우지 말라고 타이르기보다는 그냥 각자가 서로를 볼 수 없도록 둘을 떼어 놓으면 됩니다.
지출이 많은 자신의 모습을 우리가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고쳐지지 않습니다. 돈이 눈앞에 있으면 무조건 쓰고 말겠다는 그 성격을 어떻게 고치겠습니까? 그런 성격이 하루아침에 생긴 것도 아니고 수십 년간 자라면서 또는 원래 세포 내에 그런 소비와 관련된 유전자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완전히 고쳐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고쳐보고 싶다면 또는 당장 소비를 줄이고 싶다면 저처럼 돈을 멀리해 두면 됩니다. 오히려 자산관리에 있어서는 돈을 멀리 둔다는 것은 예금 등을 가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자 수익도 생기고 더 좋습니다.
일단 돈이 보이면 써야 하는 분들 또는 저처럼 잔고 속 잔금을 보고 자신의 주제를 아직도 파악하지 못한 분들은 꼭 이 방법을 사용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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