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나를 좋아하는 너를 보며
예전의 내가 어땠는지 생각해보면
다른 모습이 꽤 많았던 거 같아
그땐,
나는 표현을 아끼면서
그에겐 끊임없이 사랑을 확인하려 했고
내가 옆에 없을 때마저 그의 일상 모두를
독차지하고 싶어 관심을 끌었고
내가 할 수 있는 배려에 대해
명확한 선이 없어 혼자 지치기 십상이었고
나 스스로가 행복하지 않아
우리의 행복을 돌볼 여유가 없었어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으며
내가 바라는 연애와
그 속에서 이상적인 나의 모습에 대해
하나 둘 기준이 생겼고
그 기준들을 견고하게 쌓은 이후에
당신을 발견했어
이런 걸 보면 운명이란 게
처음부터 내게 꼭 맞는 사람이 존재하는 건 아닌 거 같아
서로가 스스로를 잘 알게 되어 내 인연을 알아챌 수 있을 때,
함께하는 시간을 행복으로 채울 수 있는 여유가 있을 때
그렇게 각자가 누군가를 맞이할 준비가 되었을 때
그때 만나게 되는 사람과 운명이 되는 거 같아
결국 어떤 사람이 아니라 어떤 때에 만나는 사람이랄까?
뭐... 같은 말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