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간 배지영 작가 팬이었다는 경남 합천 교육지원청 기옥숙 장학사님이 초대를 하셨어요. 1박 2일간 합천의 학교 네 곳에서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만났어요. 합천 옆은 우포늪과 국보 2개와 보물 12개가 있는 경남 창녕. 저는 창녕 ‘따오기 호텔’에서 혼자 잤어요. 샤워하는데 물이 장난 아니었어요. 그 옛날에 들었던 부곡 하와이가 창녕이었거든요.
기옥숙 장학사님이랑 우포늪에서 우아한 중대백로를 보았어요. 선생님은 노을 지는 시간에 딱 맞춰서 창녕 고분군에도 데려갔어요. 얼마나 아름다웠게요.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처음 본, 옛날 우리 집 강아지 메리처럼 깡충깡충 뛰었습니다. ‘집 가서 창녕에 대해 공부해야지.’ 했는데 어느새 2년이 지나버렸어요.
다음 주 토요일에 경남 창녕에 갑니다. 작년에 마산 합포도서관 강연 갈 적에 최길림 계주님하고 갔거든요. 우리 둘은 투덜대는 게 없어요. 감탄만 2천 번씩 해요. 축제 기간이라서 길 막혀도 많이 웃었어요. 그날 최길림 계주님과 ‘배지영 작가 전국 팬클럽 회장’인 주머니 작가님(부산시민)이 서로 인사 나누는 것도 좋았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최길림 계주님이랑 가고요, 주머니 작가님은 미리 창녕에다가 집 얻어서 농사를 짓고 있어요.ㅋㅋㅋㅋㅋㅋ
이제는 장학사님이 아닌, 어쩌면 교장선생님이 되셨을 것 같은 기옥숙 선생님도 만납니다. 무엇보다 창녕의 독자들을 만납니다. 재미나게 준비해서 갈게요. 오세요, 반가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