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emonfresh
Nov 07. 2024
요즘 현관 도어락이 말썽이다. 자동잠금장치가 작동을 하지 않아서 밤새도록 잠금이 안된 상태로 있었다. 외출을 할 때도 번번이 그렇다. 스스로 잠기는 법을 잊은 듯 꼭 수동으로 잠금을 해야만 했다.
오늘 아침에 남편이 마당에 나갔다 들어오더니 내게 말했다.
"문 닫을 때 삑삑 두 번 울리면 자동 잠금이 안 되었다는 뜻이야. 그러면 그냥 나가지 말고 꼭 확인하고 수동 잠금 해야 돼"
"아, 그래요? 어떻게 알았어요?"
"지금 이야기해 봤어."
"누구랑? 도어락이랑?"
"어."
그래서 내가 다시 물었다.
"그럼 두 번 울리는 원인은 뭐래요?"
"..."
"뭐, 그건 안 물어봤어요?"
"응."
"그걸 알아야지. 다시 한번 물어보세요."
그렇잖으면 물어본 게 소용이 없지 않은가 말이다.
"잠깐 계세요. 설명서 둔 것 있나 찾아볼게요."
설명서 보관 서랍을 열었으나 찾는 것이 없다. 그 대신 다른 수확이 하나 있었다. 블루투스 이어폰이 한쪽은 되는데 한쪽이 켜지지 않는다. 한쪽만 있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아서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설명서를 찾았으니 고장인지 작동오류인지 한번 보아야겠다.
"도어락 내가 한번 해결해 볼게요."
무엇이든지 다 알려주는 유(튜브) 선생에게 물어볼 요량이었다. 먼저 모델번호를 보기 위해 나갔다. 그런데 겉표면에 고객센터 전화번호가 적혀있었다. 그래서 그 번호를 남편에게 알려주었다. 남편이 전화를 했는데 자동응답기가 받았다. 남편이 조금 있다 들어왔다.
"왜요? 벌써 해결했어요?"
"어. 하라는 대로 되니까 되네."
나는 또 전화번호와 함께 적혀있는 '24시간 상담'이 무슨 뜻인가 했다. 설마 하루 3교대 근무를 하나 했더니 잠을 안 자도 되는 응답기 일 줄을 몰랐다.
이렇게 해서 한동안 신경 쓰던 도어락 문제는 해결되었다. 나는 이 문제를 내가 해결한 것 같은데 남편은 자기가 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내가 자동응답기 통화권을 남편에게 넘겼기 때문이다. 이참에 내 이어폰 고칠 권한도 남편한테 넘길까 생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