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동부와 전남 북동부로 이어지는 섬진강 줄기는 전북 진안군과 장수군의 경계인 팔공산(八公山)에서 발원하여 진안군 백운면(白雲面)과 마령면(馬靈面) 등에 충적지를 만들고, 임실군 운암면(雲岩面)에서 갈담저수지로 흘러든다. 곡성읍 북쪽에서 남원시를 지나 흘러드는 요천과 합류한 후 남동으로 흐르다가 압록 근처에서 보성강과 합류하는 섬진강 줄기는 그 옛날 나루터가 있었다. 오가는 사람들의 유일한 교통수단 역할을 했다.
전북 순창군 적성면 일대에도 나루터가 존재했다. 지금은 강과 강사이로 나지막한 긴 콘크리트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나루터의 명맥만 유지한 채 나룻배는 사라진 지 오래다. 그곳에 '나루터 카페(소재지: 전북 순창군 적성면 유화로 223)'가 자리 잡고 있다.
카페는 몇 년 전부터 운영됐으나, 간판이 없어 지난 2021년 4월에 석산체로 서각 간판이 세워지게 됐다.
나루터 카페 내부로 들어가면 통유리로 섬진강 강줄기가 그대로 영상처럼 들어온다. 물론, 커피 맛은 일품이다.
특히, 나루터 카페의 다양한 커피를 비롯한 서브 메뉴 중 젤라토에 수제청이 첨가되어 있어 그 맛 또한 발길을 잡는다.
*서각 비하인드>>
1. 서각 간판이나 일반 아크릴 간판이나 캘리그래피가 들어가는 곳에 상호 이름이 무엇인가에 따라 잘 어울리고 어울리지 않는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가장 한국적인 언어가 좋은 예다. 나루터, 나그네, 물레방아, 한옥, 방앗간, 대청마루, 초가집 외.. 그러나 현대적이고 기계적인 언어인 전기, 전자, 기계, 화공, 반도체 등 이공학적인 부분은 캘리그래피와 잘 맞지 않는다.
2. 외형적이고 현대적인 건물에 들어가는 품목이 비록 테크놀로지 같은 이공학적인 물품이라 할지라도 한국적인 언어가 간판의 이름이 된다면 매칭이 잘 될 수도 있다.
3. '나루터 카페'는 음료와 식품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에 간판 명과 취급하는 물품의 합이 이뤄어질 수 있다. 세상에는 겉과 속이 잘 맞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작가는 이러한 점을 제대로 유추해 의뢰자들에게 정확히 말해줄 수 있는 식견을 가져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