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ngsin Jun 02. 2024

좋아 좋아



야망은 당신이 달성하고자 하는 결과다.
열망은 당신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다.

애그니드 칼라드Agned Callard(철학자, 시카고대 교수)




자기 것은 없고, 남의 것에 좋아요만 누르는 나는 내가 가장 증오하는 나이다.


남의 일을 해주느라 나의 시간을 팔아 돈을 벌고, 그에게는 더 큰돈을 벌어주는 나는 내가 가장 불쌍히 여기는 나이다.


핵심은 정말 사랑하는가이다.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연쇄 좋아요마가 아니라 정말 하나를, 또는 한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가.


내가 지금 추구하는 길을 사랑하는지, 나는 매일 그것을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내가 해야 할 일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일이다.


인생의 성공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는가- 히는 것에 달려 있다. 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그 한 사람만 사랑하며 살 수 있는가. 나아가 품을 넓게 써서, 누구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가-까지.



Zarina Bhimji (미술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사랑하는 일에 자기 목숨을 걸 수 있게 된 사람보다 더 통쾌한 승리자는 이 세계에 또 다시 없을 것이다. 그 모든 게 쌓여 내가 될 것이다. 세상을 한 사람의 독립적인 주체자로 살아가기 위해, 그 일만큼 중요한 일은 없을 것이다. 사랑하는 일을 찾고 그 일에 매달려 밤새 씨름하다 잠들어야 한다. 그 일에 게을러지면 나는 남의 것에 좋아요를 누르고, 남의 일의 뒤치닥거리나 해주는 신세를 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너는 그거나 해. 좋아요나 많이 좀 눌러줘. 내가 부탁하는 대로만 좀 해줘. 온 세상이 그렇게 속삭이는 것만 같다. 그처럼 육중하고, 사악하고, 드센 악마의 속삼임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는 그것들을 물리칠 사랑의 힘이 필요하다. 나를 붙잡고 끌어내리는 거대한 어두움의 중력을 거스를 수 있는 진짜 에너지가.


나를 제일 잘 속이는 것은 나 자신이다. 나는 그 일을 좋아한다고, 정말 사랑한다고. 그래서 이렇게 열심히 하는 거라고. 주변에서 보면 그 사람은 그 일을 그렇게 좋아하는 것 같지 않은데, 자기만 모른다.


어떤 일을 무작위로 정해서 의지적으로 좋아하고 그 일을 공무원처럼 성실히 하며, 적당히 풍요롭게 사는 삶도 그렇게 꼭 나쁜 삶은 아니다. 다만 아름다운 삶도 아니다. 그는 영영 아름다운 사람일 수 없다.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속이며 부단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한. 그러니까 근사치는 사랑이 아니고 사랑이 아닌 한 그것은 완전히 아름다워질 수 없으니까.


사랑하는 일만 하고 사는 일은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그토록 선명하게 단순하고 중요한 한 가지 일이 의아하고 역설적이게도, 자연스럽게 저절로 되지는 않는다. 있는 대로 기를 써야 한다. 눈을 막고 귀를 막고, 잘 하든 못하든 사랑하는 일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




검은색 쉼과 총천연색 사랑.

나는 검은 옷을 입고 까맣고 새까맣게, 내가 사랑하는 것에, 차갑게 몰입해야 할 것이다.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