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가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지만,
나는 여전히 침대에 누워 꼼짝을 안하고 있다.
그만 좋아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은지 한 계절이 지났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그 날 그 계절에 멈춰있다.
밥을 해야지 생각을 했지만, 어느새 배달 책자를 찾아 젤 좋아하는 페이지에 멈춰서 휴대전화를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반대로 하는 병에 걸린 사람처럼 내 맘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다.
니가 너무 보고싶지만 더이상 너를 만나지 않길 바래본다.
너로인해 많은것들이 흔들리는 지금의 내 일상이 어지럽다.
지친 마음을 너에게 무던히도 기대면서 어느새 나는 너에게 친구이자, 남자이자, 어른이자, 어느 날 잃어버린 나의 아빠를 기대했다.
너 모르게 너에게 너무 많은 역할을 기대했던 내 사랑이, 내 마음이 건강할리 없었을것이다.
너무 어렵겠지만, 나는 이제 너의 온기에 담담해져야한다.
나는 반대로 하는 병에 걸린 사람이니, 너를 향했던 형벌같던 시간들도, 지금의 이 버거운 일상들도 곧 제자리를 찾아갈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하는데 꼬박 한 계절이 흘렀다.
그리고 이제,
봄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