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브랜드다(I am Brand)

프롤로그

by 구자룡

얼마 전 글쓰기에 대해 유튜브 촬영을 하면서 글쓰기의 한 방법으로 자기만의 틀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초보 글쓰기에서는 매우 중요한 방법이다. 박종인 기자는 <기자의 글쓰기>에서 기승전결을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했다.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자기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기적 유전자>를 쓴 리처드 도킨스는 자서전에서 "강의는 생각을 고취시키고 뇌를 자극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 문장에 자극을 받아서 강의를 요청받고 제안하고 실제 강의하고 이후 소감을 정리하는 틀을 잡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바로 나의 틀을 소개하면서 '긱 이코노미 시대, 나를 브랜딩 하라'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고 했다.


이 토론을 하면서 퍼스널 브랜딩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는 브랜딩이 되어 있는가? 나는 퍼스널 브랜딩을 말할 자격이 있는가? 퍼스널 브랜딩 관련 책을 쓸 자격이 있는가? 등등 고민하는 가운데 함께 토론했던 리드앤리더의 김민주 대표가 "알아서 쓰는 것이 아니라 알기 위해 책을 쓴다"라고 했다. <강원국의 글쓰기>에서도 강원국 저자는 "시작할 때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써가며 알게 된다. 알아서 쓰는 게 아니다. 모르니까 쓰는 것이다."라고 했다.


돌이켜 보면 나는 경영학 박사과정에서 브랜드를 전공했고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학위논문 제목은 <소비자-브랜드 관계 유형별 브랜드 인지, 지각된 품질 및 브랜드 이미지가 브랜드 태도 및 브랜드 로열티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탐색적 연구> 다. 연구 주제를 명확하게 나타내기 위해 붙인 제목인데 좀 길다. 당시 학위수여식 때 사회자가 논문 제목을 힘겹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에는 브랜드 전공자가 매우 드문 상황이었으며 실증연구가 없었기 때문에 탐색적 연구라고 했지만 실증 검증을 한 연구였고, 이 논문을 한국소비문화학회에 제출하여 우수 논문상도 수상했다. 그리고 <한국형 포지셔닝>, <지금 당장 마케팅 공부하라> 등 책을 통해 브랜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월간 마케팅>과 <주간 이코노믹리뷰>에도 브랜드와 관련된 글을 기고했다.


외국계 프로모션 대행사에서 마케팅 전략실장으로 브랜드 전략 수립 컨설팅을 했다. 그리고 브랜드 컨설팅 회사인 밸류바인을 창업하고 현대자동차, KT&G, GS칼텍스, 한일시멘트, 한국디자인진흥원, 동화엔텍, 부경양돈, 안성시, 화성시, 서울특별시 등에 브랜딩 컨설팅 서비스를 했다. 산업자원부 브랜드 자문위원,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겸임교수, 서울특별시 서울브랜드 자문위원 등 브랜드와 관련된 일을 20여 년 했다. 나를 브랜딩 하는 책을 쓰는데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다만 그동안은 기업과 공공기관의 브랜딩에 관심을 가졌었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했었다. 이제 퍼스널 브랜드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브랜딩을 해야 강력한 포지셔닝을 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쓰려고 한다.


사진을 취미로 공부할 때 사진 스승이었던 김홍희 작가는 "나는 가수다"라는 TV 프로그램보다도 먼저 <나는 사진이다>라는 책을 냈었다. 이 책에서 "즐겁지 않으면 사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진을 즐겁게 찍을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었고 지금도 사진을 즐기고 있다. 나 역시 4차 산업혁명으로 전문가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는 아니 소멸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라 즐겁게 직무를 할 수 있는 전문가의 길을 갈 수 있도록 길 안내자가 되고자 한다.


긱 이코노미의 시대다. 프리랜서가 시대의 대세가 되고 있다. 특히 전문직 종사자는 정규직에서 물러나는 순간 그 전문성을 담보해주던 보증브랜드가 사라진다. 든든한 뒷배가 사라진 순간 천 길 낭떠러지다. 나를 알아주던 사람들은 내가 아니라 내가 근무한 기업의 브랜드로 나를 전문가로 대우해 주었다. 이미 늦었다. 그러나 늦었다고 할 때가 빠른 것이라고도 하지 않는가. 보증브랜드를 가지고 있든, 새로운 일을 찾고 있든, 중요한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을 나의 고객이 알아주도록 만드는 것이다. 바로 나를 브랜드화하는 것이다. 바로 내가 브랜드이다. 그래서 나를 브랜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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