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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아주다 Nov 30. 2021

[오디오] 일단 하루를 살자, 그리고 또 하루를!

열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

▶ 읽기가 부담스러울 땐 들어보세요. 내레이션은 더 부담스러워요(찡긋 ^.~)


후두두 후두두-

빗길 속 차선이 보이지 않을 때는

한 치 앞만 보고 가면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인생길에 앞길이 잘 안 보이면...

일단 하루를 살자, 그리고 또 하루를!


하지만 앞이 안 보이거나 혹 자기에게 주어진 짐이 너무 무거우면 하루만 생각하며 사는 게 녹록지 않다. 그래서 혹자는 열정이란 뜨겁고 적극적인 상태가 아니라 좋은 기분을 유지하는 거라고 한 게 아닐까. 그 편이 낫다. 그 편이 더 실천적이다. 하루만 살더라도 그 무게는 내가 살아갈 날만큼 무거워 평상심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깨어있어라'라는 말의 의미를 2주 동안이나 생각했다. 나는 그 말이 '조금은 가라앉고 예민하게 있어라'라는 뜻으로 들린다고 했다. 그랬더니 사람들이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 했다. 슬퍼지려 하는 게 아니다. 좋은 기분을 오래 유지하고 한 치 앞만 보고 살면서 목적지까지 도착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루하루를 잘 쌓아 그곳에 가고 싶다.




[작가의 말]

하루 온종일 광고 촬영을 하고 자정이 다 돼서야 퇴근하는 길이었어요. 장마철이 시작됐는지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더군요. 빗살은 점점 빽빽해져서 차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야를 가렸어요. 안 그래도 저녁에는 빛 번짐으로 시력이 떨어지는데 비까지 오니, 앞길이 잘 보이지 않더군요.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한 치 앞만 보며 운전했어요. 그랬더니 어느새 집에 도착해 있었어요.


그날의 빗길이 인생길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당시 일이 너무 많아 하루를 꽉꽉 채워 살았는데요. 수습이기도 해서 스스로를 증명하는 일로, 밥 벌어먹고 사는 방법에 대해 분투 중이었습니다. 촬영이 끝나고는 건강검진을 받으러 갈 정도로 아주 무리를 하고 있었어요.


빗길 속 집엔 잘 도착했지만 일에 무리해서 나를 갈아 넣으면, 오래갈 수 없다는 걸 알았어요. 목적지까지 가려면 오래가야 하는 데 말이죠. 심신(心身) 안배를 통해 좋은 기분을 유지해야 나의 열정도 유지됨을 뒤늦게 깨달았어요. 동료들이 그렇게 쉬엄쉬엄 하라 했는데 말이죠. 늦게 시작한 새로운 직무에, 어린 친구들보다 두세 배 열심히 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벌을 줬나 봐요. 


어릴 때는 열정적이라는 것이 뜨겁고 적극적으로 무언가에 달려드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많이 뜨거웠고 꽤 적극적이었어요.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열정은 그저 좋은 기분을 유지해 무언가를 지속하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란 글이 너무 와닿았어요. 기초체력이 점점 떨어지어지는 데 비해 인생은 복잡계로 흘러 신경 쓸 것이 많아지니까요. 


먼 미래를 가늠하긴 힘드나 방향 설정이 잘 돼 있다면

그저 좋은 기분을 유지한 채

한치 앞길, 하루만 보며 미래까지 가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물론 방향 설정이 잘못돼 하루에만 매몰돼 산다면

'생각하지 않고 살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며

도전도 자극도 없는 일상을 책망했겠지만요.


그즈음 성서모임을 하고 있어서 "깨어있어라"라는 말씀이 자주 나왔어요. 주인이 올 때와 오지 않을 때를 가리지 말고 늘 깨어있어라 라는 말인데요. 그 당시에는 성경적 해석보다는, 칭찬을 들을 때 흥분하지 말고 혹평을 들을 때 낙담하지 말자는 의미로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그래야 지만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으니까요.


좋은 기분을 유지하고 깨어있는 것.

그렇게 앞으로도 원하는 분야에서는

열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arazuda all rights reserved @멕시코 과나후아토




▶ 그 혹자는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의 저자 마케터 강민호 님입니다.

대부분 무언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또는 순간적으로 벅차오르는 감정을 열정이라고 착각합니다. 주위에서 우리가 무심코 열정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해보면 열정보다는 좋은 기분을 잘 유지하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열정과 기분은 완전히 다른 형태의 기질입니다. 기분에는 데드라인이 존재합니다. 기분을 일으키는 이벤트는 물리적으로, 시간적으로 멀어질수록 약화됩니다. 반면에 열정은 감정이라기보다는 습관에 가깝습니다. 특정한 이벤트와 명분에 상관없이 꾸준히 작동되는 행동이며 따라서 열정은 소멸되는 데드라인이 없습니다.

도서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 중에서


▶ 제가 '되고 싶은 사람'은요.

작사가, 인터뷰어, 카피라이터, 시인, 작가, 콘텐츠 크리에이터, 포토그래퍼처럼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또... 입술이, 가장 작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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