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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아주다 Dec 03. 2021

[오디오] 아름다운 내가 보고 싶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오영수 배우님은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 나와 우리말 중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아름다움'을 꼽으신 적이 있죠. 저도 그분 못지않게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통했네요!


▶ 읽기가 부담스러울 땐 들어보세요. 내레이션은 더 부담스러워요(찡긋 ^.~)


아름다움은

마음에 동그란 파동을 불러일으킨다

계속 둥그렇게 커지며

고요히 번진다


아름다움에 반하면

감응하고 감화된다

마음이 움직이고

감정이 바람직하게 변한다


아름다움을 불현듯 마주하면

시간을 늘린 듯 시간을 멈춘 듯

가까운 것도 먼 곳을 보듯

별을 헤듯 콩깍지 씌듯

한숨이 나오고 멍해진다


아름다움이 움직이면

찍찍짹짹 질책 않고도

그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이끈다

밀지 않고 끈


아름다움을 가까이하면

사람을 포섭 않고도 구애 없이도

그와 함께할 수 있다


아름다움을 발견하면

그 주변에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들이 생긴다

아무개 제 팔로 테두리를 둘러 지키려 든다, 소중해한다


아름다움에 닮아가면

그러다 덜컥, 아름다운 사람이 되면

그건 영원한 숨결을 간직할 수 있을 거다


나, 살아가는 동안에

몇 번을 더 반해야

아름다운 사람 될거나




[작가의 말]

예쁜 것과 아름다운 것, 무엇이 클까요?

예쁜 것을 보고 아름답다고 하지 않는 걸 보면

아름다운 것이 더 아량이 큰 단어라는 걸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은

모든 걸 감싸 안을 수 있는 가장 큰 원 같습니다.

그 원에는 대자연, 음악, 사람이 포함돼요.


이 글은 인간을 우주 먼지처럼 작게 만드는 대자연, 심금을 울리는 음악, 소외된 이들을 챙기는 사람들에게 받은 감명을 하나 둘 모아 온 것입니다.


왜 이런 것들에 아름다움을 느꼈는가 생각해보니

두 가지 감정이 떠올랐어요.

저는 '여운'이라는 감정을 좋아하고,

'소외감'이라는 감정을 싫어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여운을 남기고 싶고

다른 사람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주의해요.


그래서 대자연과 음악이 주는 여운을 사랑하고

넓은 시야로 구석구석 사람들을 챙겨

소외감이란 단어를 지우는 분들에게

오래 곁을 내주고 싶어요.


수증기를 되튕기며 천둥소리를 내는 폭포

사람을 점으로 만드는 광야

모래수보다 많은 별무리

숨을 쉬는 것 같은 산맥

그늘을 내어주는 커다란 나무

강하지만 부드럽게 밀려오는 바닷가의 바람


나 대신 크게 울고 웃어주는 가수

모든 비트에 다 반응하는 댄서

누굴 떠올리며 썼을까 하는 가사

코드 연주를 클래식처럼 연주할 수 있는 귀한 악보

지극한 숨을 모아 온 클래식 음악

복잡한 마음을 가사 없이도 전하는 음악

신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게 하는 복음성가


힘들어하는 이에게 자주 전화하는 사람

내가 생각해본 적 없는 별종들까지 편견 없이 안아보는 사람

봉사활동을 다녀왔다며 경험을 말하는 사람

말 없는 이에게 한두 마디 보태는 사람

싱거운 이야기에도 크게 반응해주는 사람


저는 이런 것들에 아름다움을

곧잘 느끼고 자주 반합니다.

대자연, 음악, 사람들이 가진 아름다움을 가까이하다 보면

저도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름다운 내가 보고 싶습니다.


ⓒ arazuda all rights reserved @칠레 이스터섬




▶ 제가 '되고 싶은 사람'은요.

작사가, 인터뷰어, 카피라이터, 시인, 작가, 콘텐츠 크리에이터, 포토그래퍼처럼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또... 좋은 기분을 유지하는, 열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아프리카 여행기에도 나오는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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