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들에게는 아픔이 그를 지나갈 수 있도록 수용하는 말을 건네주어야 합니다. 부딪히는 말들로는 상처 받아 뒤틀려 있는 사람들을 변화시키긴 힘들어요. 오늘 드러난 쓰라림은 오래 축적돼 다른 것들과 범벅이 된 것일 수도 있거든요. 카를 융도 말했어요, '저항하면 유지된다'. 요청하지 않은 조언들이 되튕겨져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은... 본인이 깨달아야 움직이거든요.
옳은 말로 충고하면 이들은 오히려 위축되거나 방어적인 태세로 전향합니다. 어렸을 적 즐겼던 숨바꼭질처럼 어른들도 화장실 안이나 집에 숨기도 해요. 우리는 이미 알고 있어요, 자신의 어떤 점이 바뀌어야 할지를요. 차라리 '그게 아니라'고 두둔해주는 것이 오히려 그 사람을, 진정 변화의 도화선에 서게 할 겁니다. 자신이 이해받고 수용받는다는 느낌을 통과하면 사람들은 스스로 개선할 점을 꺼내기 시작하죠.
그래서
피골이 상접한 사람에게 건강이란
헬스장에서 근육을 키우는 일보다
그저 삼시 세 끼를 잘 차려 살을 찌우는 거예요. 그게 순서죠.
내적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예요.
채근하며 "빨리 해"라고 하기보단 "천천히 해"라고 말해보세요.
그 사람은 안정을 되찾고 기운을 내
더 이상은 천천히 하지 않을 거예요.
불명예스러운 허송세월도 멈출 거예요.
힘없는 사람들에겐
'힘내'라고 하기보단 '쉬어 가자'라고 권해보세요.
그럼 그 사람은 기운을 빼앗긴 상태를
자기 자신과 동일시하지 않고
뭉근한 에너지를 모아 '진짜 힘'을 낼 수 있어요.
힘이 나는 순간부터는
실천적인 조언들, 실용적인 방법들이
귀에 들리기 시작할 겁니다.
행동할 수 있기까지 그 사람의 상황과 이야기에 공명해주는 것...
제가 할 수 있는 몫의 분량과 재능은 그런 것 같습니다.
상처가 지나가도록 길을 내주는 역할이요.
기억하세요.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데는
옳은 말보다 수용하는 말이 더 필요해요.
'격려'라고도 하지요.
마음을 다한 것들에 기가 막혀
괜히 더 망가지던 시절에
내가 들었던 말들이 나를 살렸습니다.
제가 들었던 말들은 저를 잘 소화해
이제는 당신에게 해드릴 수 있는 말이 되었습니다.
똑똑한 사람이 지혜로운 게 아니라
지혜로운 사람이 똑똑하다는 것도
더불어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되고 싶은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것도요.
"잘 지내냐?"는 질문이 때론 어렵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답하게 될 거예요.
"네, 저 잘 지냅니다. 안녕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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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촬영한, 정말 좋아하는 사진이에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가슴에 콱 박히는 장면 같은 거.
노력하면 다 된다고 말하거나 속도를 내서 혼자 우뚝 서 있는 똑똑한 사람보다는 누군가가 포기하지 않도록 발맞춰 가는, 지혜로운 이의 발자취를 눈앞에 그려봅니다.
▶ 제가 '되고 싶은 사람'은요.
작사가, 인터뷰어, 카피라이터, 시인, 작가, 콘텐츠 크리에이터, 포토그래퍼처럼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또...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