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앞에서 기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기도하는 사람들의 뒷모습은 거짓이 없어
그 속삭임을 모두 들어주면 좋겠다는
순한 마음이 듭니다.
[촛불을 보며 든 생각 #1]
문득 초가 불에 녹아 촛농이 생기는 시점이, 눈에 눈물이 고이는 모양과 무척 닮아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다 촛농이 찰랑일듯 둥그러지면 이내 눈물은 '운다'라는 동사가 된다.
사람이
울어야 할 때 웃으면 웃어야 할 땐 울게 된다.
불에 데인다. '소중한 것을 놓쳤다'는 자각과 화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골방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역으로
웃어야 할 때 감사하며 울 줄 아는 사람은
울어야 할 때 웃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그것은 다행한 일이다.
[촛불을 보며 든 생각 #2]
촛불의 가장 끝을 본다. 불은 기민하게 움직인다. 가까이서 조금만 숨을 보내도 촛불은 방향을 고쳐잡는다. 그것이 마치 기도 같다.
'기도는 흐름을 바꾼다' 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 누구도 기도 안에는 네거티브를 담지 못한다. 자기 자신이 불행하길 바라며 손 모을 기력을 내는 이는,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만약 촛불 앞의 지성이 '기도'가 아니라 '생각'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온갖 부정적인 것이 생각의 발목을 잡고 늘어진다. 하지만 기도 할 때는 그런 생각이 의식할 새 없이 거세된다. 생각의 결말은 부정과 긍정 모두에 열려 있지만 기도의 끝은 언제나 희망을 따라잡는다. 생각보단 묵상, 침묵보다는 기도를 더 많이 해야하는 이유다.
다시 촛불을 바라본다. 대기의 흐름에 따라 불이 방향을 바꾼다. 기도가 흐름을 바꾸듯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소화한 후
희망을 바라보며 지내고 싶었습니다.
작사가, 인터뷰어, 카피라이터, 시인, 작가, 콘텐츠 크리에이터, 포토그래퍼처럼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또...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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