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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이 Jul 20. 2017

내가 글을 쓰는 이유

#66. 글을 쓰는 이유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어느덧 1년이 넘었다. 

내가 갑자기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갑자기 문득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저 책 읽기도 했고 다양한 기사, 칼럼, 다른 사람들이 블로그에 올리는 글 등 온갖 글을 접하다 보니 문득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유난히 불면증이 심한 어느 날 떠오르는 생각을 핸드폰 메모장에 적기 시작했고 메모장에 차곡차곡 쌓여갔다. 그러던 중 친한 동생이 글을 써서 올릴 수 있는 어플을 알려주었고 그것이 이 brunch였다. 작가 신청은 하지 않고 그냥 내 글만 올릴까 생각도 했지만 기왕이면 내 생각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듣고 싶었다. 과감히 그리고 떨리는 마음으로 처음 썼던 글로 작가 신청을 냈고 나는 운이 좋게 한 번에 작가가 되었다. 



그렇게 나는 내가 쓰고 싶은 것들을 적어내기 시작했다. 글을 쓰면서 서서히 머릿속이 정리가 되기 시작했고 심했던 불면증도 차차 없어지기 시작했다. 학교를 다니면서 글을 잘 쓴다는 말은 단 한 번도 들어 본 적도 없으며 글짓기 대회에서도 상을 받은 적도 없고, 대학 입시에 논술 시험을 봐서 좋은 결과를 얻은 적도 한 번도 없었다. 하다못해 글을 잘 쓴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도 해주는 이도 없었다.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없고 내가 읽는 책이라고는 소설책이 전부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턴가 소설책 말고 다른 종류의 책을 읽기 시작했고 갖가지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빌려서 읽기보단 내가 소장하는 것이 좋아 한번 구매하면 십만 원 이상의 책을 구입하여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구입한 책들을 다시 재탕하여 읽는 것도 있었고 한 번으로 끝인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여러 분야 갖가지의 책들을 읽다 보니 문득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 글을 쓰다 보니 내가 처음 글을 쓰고자 했던 이유가 특별한 것이 아니었단 것을 알게 되었다. 그저 책을 읽다가 '나도 써볼까?'라는 가벼운 생각이 들었고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과 경험들을 글로 풀어내기 시작했다. 쓰다 보니 글의 주제들이 가벼운 것들은 아니었고 전문적인 내용도 들어가 있단 것도 뒤늦게 깨달았다.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일고 공감해주었으며 심지어 내가 쓴 글이 맞냐며 몇 번씩 확인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를 잘 아는 친구들은 '글 쓰면서 하고 싶은 말 다하면서 스트레스 푸는 것 같다'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실제로 불면증이 없어진 것을 보면 내 생각들이 쌓이고 쌓여 스트레스가 되고 있던 찰나 글로 해소하고 있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글로 풀어가는 것. 그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글을 브런치로 옮겨 적기 전 나는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로 어떤 글을 쓸지 어떤 내용으로 풀어갈지 큰 틀과 함께 메모장에 끄적이고 그리고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3~4시간 정도 글을 쓰고 발행을 한다. brunch는 내가 실제로 사람들에게 하지 못하는 말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지금까지의 나의 글들은 모두 내가 경험하고 드는 생각들을 쓴 것들이라 사람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현재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 5년 차인 지금 내 주변의 어떤 친구들보다 많은 것들을 듣고 보고 경험했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두 번의 퇴사를 하면서 친구들을 도와주기도 했고 현재도 내가 아는 선에선 도움을 주고 있다. 그것 말고도 이래저래 내가 경험한 것들 덕에 많은 상담을 해주기도 하는데 '그래도 내가 먼저 경험해서 친구들한테 도움 줄 수 있으니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물론 나 또한 그런 경험을 하지 않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랬다면 친구들이 상담을 해왔을 때 공감도 못했을 것이며 상담 자체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앞으로도 내가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가지고 글을 쓸 것 같다. 물론 좋은 경험들이라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험들이라면 힘들더라도 나는 어떻게든 헤쳐나갈 것이다. 힘든 시간들을 잘 버텼고 헤쳐나갔으므로 그런 경험들로 현재 글을 쓸 수 있으며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내경험들과 생각들과 기분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도 전해지길 바라며 그들도 내가 쓴 글로 인해 잘 헤쳐나가길 바라며 자신만이 힘든 경험을 했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 나 또한 현재를 살아가고 있으며 소위 꼰대라 불리는 어른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청년이다. 언제까지고 청년이고 싶은 그리고 아직까지도 어른인척 하는 청년들의 생각을 대변하고픈 그런 글을 오래도록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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