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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랑 Apr 19. 2023

'엄마 닮았네요' 의사 선생님의 결정적인 한마디

성별 확인의 순간


16주, 성별 확인의 순간


임신 사실을 확인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6주가 되었다.

통상 16주 정도 되면 태아가 특별히 허벅지 사이를 가리고 있지 않는 이상, 성별 확인이 가능한데 우리 역시도 16주쯤에 성별 확인을 받았다.


'엄마 닮았네요' 


나의 담당 의사 선생님이 그날 초음파 확인 후 처음 하신 말씀이었다. 

보통 태아의 성별 확인은 '아들, 딸'이라고 명확히 얘기하진 않는다. '엄마 닮았네요~'라거나 '아빠랑 축구할 수 있겠어요~' 등의 간접적인 말로 힌트를 주신다.


의사 선생님의 말을 듣자마자 까꿍이 아빠, 내 남편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 모습을 보니 나도 절로 미소가 나왔다.





성별 예측, 감이 오다


사실 나는 성별 확인을 하기 2주 전쯤에 남편한테 왠지 모르게 까꿍이는 딸일 것 같다고 했다.


먹는 음식에 따라 딸인지 아들인지 예측해 보기도 한다는데(예를 들면 고기를 잘 먹으면 아들, 과일이 많이 당기면 딸 이런 식) 나는 둘 다 고루고루 당겼기 때문에 음식으로는 예측할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그냥 왠지 우리 까꿍이는 딸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얘기했는데 나의 육감이 맞아서 그게 참 신기했다.


16~20주 사이에 성별 확인을 하지만, 간혹 중간에 반전이 생겨 성별이 번복되는 경우도 있다고 해 20주에 한 번 더 확인하고 싶었다.

20주에 확인한 초음파에서도 의사 선생님은 똑같은 한마디를 하셨다. 


까꿍이 다리 사이 초음파 사진!


'엄마 닮았네요~' (여전히!)


반전 없이 딸이라는 사실이 좋았고 안심되었다. 물론 아들이어도 까꿍이에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을 테지만 딸이라는 소식에 더없이 기뻐한 남편과 시어머니를 보니 반전이 없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었다.






성별이 어떻든, 건강한 게 최고


"이쁜 공주네? 아이고 이제 머리 땋을 수 있겠다~"


성별 확정을 받은 날, 남편은 바로 어머님께 전화를 드려 까꿍이가 딸임을 말씀드렸다.

우리 시어머니는 아들 둘을 키웠고 손주도 아들만 2명을 키웠어서 우리 까꿍이가 딸이라는 사실에 뛸 듯이 즐거워하고 기뻐하셨다. 


어머님의 기쁜 목소리가 전화 너머로 들려오자 나 역시도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까지 좋아하실 줄 몰랐는데 벌써부터 이쁜 공주라고 머리 땋을 수 있겠다며 신나 하시는 어머님의 말씀에 헤헤 웃음이 나왔다.



임신 전에는 만약에 내가 아이를 낳는다면 딸보다는 아들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막상 임신을 하고 나니 아들이든 딸이든 성별은 아무 상관이 없어졌다.

물론, 주변에 둘째 이상 임신한 분들은 대체로 강하게 원하시는 성별이 있고 나는 초산이어서 성별에 더 집착하지 않은 것도 있다.


딸이라는 느낌이 왔을 때부터, 딸이라고 확정을 받고 난 후 더더욱 까꿍이에게 애정이 생겼다.

사실 성별이 뭐 중요하나 싶기도 하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하게 태어나는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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