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영 Jun 16. 2023

어쩌면 마지막일까요

그간의 불안은 앞으로 다가 올 일에 대한 대비책인 걸까요. 왜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을까요. 종일 연락이 없는 당신의 안위가 걱정이 됩니다. 그와 함께 이렇게 모든 게 꿈처럼 사라지는 것인가 싶습니다.


당신이 제게 했던 말들을 믿지 않는 건 아닙니다만, 그건 지금의 당신이 한 말이 아니니… 저는 지금의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도 없는걸요. 단지 그냥 바쁠 뿐이길 바라봅니다. 그래도 그게 아니더라도, 끝이라면 마무리를 잘 짓고 싶은데, 제가 본 당신은 그런 류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만, 역시 지금의 당신은 어떤지 알 수 없으니…


오래 산 나이도 아닌데, 참 많은 일과 다양한 사람들을 겪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제발 무탈하기를 바라고 바랬는데, 세상 역시 제뜻대로 되지 않네요.


어차피 꿈도 뭐도 없는 인생을 살던 터라, 괜찮다고 위안을 해보겠습니다. 잠시 푸르렀던 봄날에, 안온했던 시간들에 만족을 하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면 명확해지겠죠.


그간 때때로 느낀 불안함과 두려움, 겁이 생각보다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관계는 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던 저와 그렇지 않다고 했던 당신이었죠. 갑자기 새로운 사랑에 빠졌을 수도 있고, 서서히 제가 질렸을 수도 있고, 사람의 감정이라는 게 예측이 된다면 그 누가 마음고생을 하겠어요. 그렇지 않나요?


다행인 건 이번 주말이 지나면 삼일의 자유가 있어 머리를 좀 식힐 수 있다는 거죠. 사실 당신과 보내기로 한 날인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자신이 없어요. 날 향했던 당신의 마음에. 사랑받고 있고 사랑하고 있다고 느꼈었는데.

매거진의 이전글 -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