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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게으른 기록자 Apr 02. 2019

뭐가 됐든 쓰고 싶은 날

일단 쓰기

4회짜리 독서모임을 신청해놓고 첫 모임 이후 줄줄이 가지 못 했다.


약속된 기한까지 주제도서를 다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모임은 꼭 참석해야지, 다짐하고 읽는 중인데 다행히도 책이 너무너무 마음에 든다. 내용 자체가 내 가치관과 잘 맞아 떨어지기도 하지만, 글쓴이로부터 배울점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요즘은 틈 나는 대로 저자가 여기저기에 적어둔 글을 정주행 하고 있다. 언제쯤이면 나도 '시스템'을 가지고 '꾸준히', 그리고 '변화를 만드는 글'을 쓸 수 있을까?


많은 전문가가 '일단 쓰라'고 하기에 두서 없음을 감수하고 일단 써보는 중. 그러고 보니 지난 타이완 여행기도 그렇게 쓰고 나서 크게 건드리지 않았다. 아마 마지막 날 기록은 발행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는 내뜻대로 할 수 있는 것도,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도 많지 않다. 이렇게 적고 보니 지금까지 나에게 이런 환경이 주어진 적은 없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그 나름의 부조리함과 열악함이 있었어도 이렇게까지 내 목소리가 거세당한 채 살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뭐라도' 쓰고싶어 지는 건가.


그것도 그렇지만 요즘 자신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남기고, 잘 활용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부러움이 너무 커서. 예전에는 일기라도 좀 썼었는데 요새는 바쁘다는 핑계로 그것조차 관둔지 몇 년이 됐다. 지난 일기 읽는 게 세상 여유롭고 재밌는 일인데!


이렇게 답답하기만 한 회사에서도 나름 배우는 점이 있고, 느끼는 바가 있는데. 그것들이라도 잘 갈무리해 두지 않으면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정말 허송세월 했다고 느껴질까봐, 기록하지 않고 있는 상태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더 커져만 간다.


회사 생활도, 그리고 아직도 꾸준히 유입이 있는 핀란드 여행기도, 정말이지 내가 늘 꾸준히 하고 싶어하는 책 읽고 독후감 쓰기까지. 소재는 많은데. 결국 문제는 실행력이다. 애초에 별명부터 '게으른 기록자'라고 해놓았으니 시작부터 틀려먹은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오늘 이렇게 간만에 들어와서 무작정 써봤으니, 이제부터는 소재를 발굴하고 모으는 데 집중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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