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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게으른 기록자 Mar 24. 2020

손이 많이 가는 사람

나는나인요가 #3

오늘도 수업 때 이거 저거 많은 생각이 떠올랐는데, 쓰려니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 점점 더 강박적이 될까 봐 살짝 걱정되는 중.


도구를 사용하여 편하게 자세를 잡고,
일단 자세를 잡고 나면
뭔가를 하려는 마음을 내려놓으세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려는 일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힘을 빼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갑자기 엄청난 해방감이 느껴졌다.


그래! 내 맘대로 해도 돼!


그리고 실제로 내 맘대로(혹은 내 몸대로) 한다고 해서 큰일이 나지도 않았다. 이 자세에서 여기에 힘을 주지 않으면(힘을 주고 있다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할 때도 많다) 저기가 아플 것 같아! 했는데 막상 힘을 빼보니 별로 아프지 않았달까.


그리고 또 담아두고 싶었던 말.


내 몸을 바라볼 줄 알게 되면
통증을 관리할 수 있어요.
가려움증도 마찬가지예요.


아토피 때문에 가려움을 넘어 따가움으로 고생 중인 내게 너무나 희망적인 말이었다. 그래, 왔다가 가는 가려움과 고통을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 되자!


오늘은 어제 수업보다도 사람이 적어서 그런지 쌤이 많이 도와주셨다. 누군가를 봐주려고 움직인다, 싶으면 항상 내게 오셔서 좀 민망했다. 그래도 좋다. 빨리 도구 다루는 법을 알려주세요! 얼른 자세를 익히고 도구 사용법을 익히고 싶다. (워워)


그리고 어제 수업과 이어지는 고민(이라고 쓰려했는데 무의식적으로 고통이라고 써서 고쳤다):
몸을 긍정하는 것과 교정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 말을 설명하기에도 아직 생각이 정리되지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배움. 하루의 끝, 자려고 침대에 그냥 누웠을 때와, 침대에 누워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을 들여다보고 이완을 하고 자는 건 ‘천지차이’라 했다.


센터에 들어갈 때의 나와 나올 때의 나는 다르다. 확실히 다르다. 약간 나른하면서도 몸이 가벼운 느낌. 좀 더 긍정적이고 마음이 열려있고 자신감에 찬 느낌?


아침 요가를 다녀볼까. 그럼 출근길이 좀 덜 힘들어지려나.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4/5까지 수업이 취소되었다. 아쉬워서 근무 시간에 몰래 올려보는 요가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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