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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게으른 기록자 May 06. 2020

내가 인요가만 하는 이유

나는나인요가 #5

쌤이 인요가 시간에만 맞춰오는 거냐고, 왜 인요가만 오냐고 물어봤다.


인요가가 좋아서요^^;


왜 인요가가 좋을까.


아직 5회째라 팩트보다는 느낌에 가까운 이유겠지만, 나중을 위해서 한 번 적어본다.


마음이 편해진다(내려놓기)

몸이 편해진다, 긴장이 풀린다, 가벼워진다

기분이 좋아진다, 의욕이 생긴다

비교적 따라 하기 쉽다, 무리되지 않는다, 땀이 나지 않는다

잠이 잘 온다(숙면)

혈색이 좋아진다


이 중에서 뭐가 제일 좋은지 따져보려는데 뭐가 먼저인지 잘 모르겠다. 근데 모든 장점이 다 연결되는 듯? 몸과 맘이 편해진다는 게 모든 장점을 관통하는 말인 듯싶다  


오늘은 수업 중에 살짝 눈물이 터졌는데, 후굴 하다가 울음이 터졌단 얘기는 들어봤어도 비틀기 하다가 울기도 하나-싶어서 살짝 웃기기도 했다.


발단은 역시나 낯선 동작-누워서 다리를 두 번 꼰 후 다리를 바닥으로 기울이는-을 하던 중 아리까리하던 차에, 지나가던 선생님한테 ‘발은 안 바꾸는 것 맞아요’라고 물었을 때였다. ‘안 바꾸는 것 맞다’고 친절히 확인해준 선생님은 다른 수강생 쪽으로 가서도 ‘발 바꾸고 싶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근데 그 순간 갑자기 눈물이 터진 것이다.


그 눈물의 이유를 설명해보려는 노력을 하자면...


지금 나는 회사에서 대부분의 일을 ‘맞는지 틀리는지’에 대한 확인 없이 진행하고 있다. 직장에선 오늘처럼 용기 내어 물어보지도 않긴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확신을 갖고 진행하기엔 어려운 구조다.


그런데 이렇게 쉽게 묻고(마음을 열고) 따뜻하게 확인받은 게 대체 얼마만인지. 그 후로는 마치 아기가 된 것처럼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서인지 수업 끝나고 나가는 길에 쌤이 어땠냐고 물어볼 때 나도 모르게 활짝 웃음이 나며 ‘너무 개운했다’고 답했다. 그와 동시에 오늘 하루 중 단 한 번도 그렇게 웃어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웃음이 나면 좋겠다.


쌤은 다른 수업도 나와요~했지만 나는 안다. 당분간은 인요가다.



그리고 무엇보다, 게으른 기록자가 계속 쓰게 하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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