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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ㅎㅎ Oct 04. 2023

테니스 : 딱 하나만 더 해볼게요

주말도 운동으로 채워볼게요

놀랍지 않은 사실. 운동에도 유행이 있다. 그리고 나는 그 유행을 착실히 따르는 사람 같다. 


두 종목의 운동을 하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퇴근 이후를 알차게 쓸 수 있다. 월, 수, 금은 클라이밍을 가고 화, 목은 러닝을 하면 되는 거다. 주말에는 내키는 운동을 하면 된다. 금요일에 클라이밍을 가지 못했다면, 러닝을 한 번 더 하고 싶다면 토요일이나 일요일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겠다. 


그러나 이 두 운동만을 계속하니 자극이 덜해진 느낌이었다. 근본적으로는 체력이 늘어나니 새로운 것을 배울 여유가 생겨서겠다. 무엇보다 나는 새롭게 배우는 일을 정말 좋아한다. 그러니 주말에는 새로운 운동을 하나 하고 싶었다. 후보는 몸을 교정해 주는 운동이었다. 헬스나 요가, 혹은 필라테스를 지금의 몸 상태로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클라이밍은 상체를, 러닝은 하체를 길러주었으니까. 여기에 밸런스만 맞춘다면 완벽히 건강한 신체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유행은 못 참지. 내가 이런 고민을 할 때쯤, 전염병의 유행으로 답답해진 젊은이들이 갑자기 골프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시원하게 펼쳐진 그린으로 나가 공을 뻥뻥 날리는 거다. 아빠도 골프를 하고, 심지어 엄마가 골프를 치려다 그만뒀으므로 남는 채도 있으니 나도 그 길을 갈 수 있었겠다. 그러나 내게 골프는 재미있는 운동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자고로 운동은 숨을 몰아쉬고 땀을 흘려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데 골프는 그저 걷고 채로 작은 볼을 날려버리기만 하는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한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었나 보다. 골프와 함께 대표적인 ‘귀족 스포츠’로 여겨지던 테니스가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테니스라면, 재밌을 것 같았다. 마침 또 도구를 사용하는 스포츠를 해보고 싶었다. 구기 종목인데 라켓까지 쓰네, 구미가 당겼다. 찾아보니 라켓은 대여가 가능하고 처음에는 다들 러닝화를 신고 한다고 한다. 초기에 드는 비용이 비교적 고가인 레슨비뿐이었다. 하지만 이 정도야, 감당 가능했다. 


바로 집 근처의 테니스장을 찾았다. 주말에 찾아가 그 길로 등록을 마쳤다. 기술만 다 배우면 그만둬야지, 그런 안일한 생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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