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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봄 Jul 02. 2023

인디아나 존스, 씁쓸하지만 완전한 해피엔딩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인디’는

보물을 찾는, 흥분되고 역동적인 모험의 시기를 온몸으로 뚫고 지나왔다. 그 과정이 험난했더라도

보물이 지닌 가치를 보존하고 그것을 역사적 관점에서 현재 세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몸을 던져왔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늙은 교수가 되면서, 모험의 시기는 빛바래진 기억으로 남고, 고고학을 가르치는 그의 모습속 열정이 한줌은 남았던들 그의 수업에 학생들은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고고학이 그들에게 전혀 관심을 끌지 못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현실과 동떨어졌으며 자본주의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일 터다.

휘황찬란한 액션신이 이제는 버거워보이는, 나이 든

인디(해리슨 포드)가 씁쓸하게 느껴진다.


‘헬레나’는 이와 달리 고고학이나 보물이 지닌 가치 그 자체보다도 그래서 ‘그 가치가 돈이 되는 것인지’ 에 관점을 둔다. 돈이 되는 유물이라고 판단되자 자신이 가진 에너지, 지식, 재능을 활용해 악착같이 얻어내려 한다.

하지만 그 유물을 경매로 쉽게 부자들에게 팔아버리려고 하다가도, 어느새 인디와 함께 그것을 다시 되찾아내려 힘을 합친다. 그 유물이 많은 이들의 희생을 수반하며 나치군의 탐욕을 채우는 것으로 활용되고자하는 것만은 막고자 한다.

그녀는 그 유물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숭고한 신념은 놓은지 오래이더라도, 그 보물이 가진 힘인 ‘시간의 틈’을 찾아내는 그 가치를, 최소한 한 탐욕스러운 인간이 활용하게끔 하는 것만은 막고자 했을 것이다. 아버지가 평생을 바쳐 연구하고 알아낸 그 유물의 가치를.

그렇게 인디와 헬레나는 구세대와 신세대, 보물의 그 가치를 지키려는 자와 그 가치가 탐욕스러운 자의 욕망의 도구만은 되지 않게끔하려는 자로써 힘을 합쳐 보물을 지켜낸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보물을 지켜내 최악의 활용은 막았더라도, 그들은 그보물을 통하여 자신들만의 이익을 얻지는 못한다.

인디는 과거의 시기로 돌아가 그 시기에 남아 고고학자로서의 시기를 보내지도 않았고(정확히는 헬레나 때문에 ‘못했고’) 보물의 가치를 지키긴 했으나 보물을 과거에 두고옴으로써 현재 그것의 가치는 여전히 반쪽이었다. 또한, 헬레나는 그 보물로 돈을 벌진 못했다.


하지만 결국은, 인디와 헬레나는 이전보다 더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인디가 삶의 의미를 놓게 하면서도 동시에 ‘살고자 하게 하는’ 것은

자극적이고 황홀한 모험도, 역사상 가치있는 유물도 아닌 ‘사랑‘이었다. 자신과 상대에게 남은 슬픔을 같이 껴안고 이를 어루만지며 살아갈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헬레나 또한, 돈이 자신의 가치인 것은 변함 없을테고 더욱 더 독립적이고 아름다운 여성이 되겠지만

자신이 거둬낸 사랑하는 꼬마와 아빠같이 조금은 의지할 대부인 인디와 조금 더 편안하고 풍성한 삶을 살아갈테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겐 인디의 나이든 모습이 씁쓸하더라도, 완전한 해피엔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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