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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il Madigun Apr 27. 2016

Walkholic Couple in Japan(E)

긴길나그네 커플 in 일본(終)

6박 7일

짧은 기간은 결코 아니다. 그만큼 필자는 일본을 돌아다녔다.

걷기도 많이 걸었고, 많은 것을 보았다고 할 수도 있으며, 생각보다 많은 곳을 돌아다니지 못하고 돌아왔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인천공항에서 공항 리무진을 기다리면서...

이보다 더 오랜 기간을 돌아다녀본 적도 있고, 더 많이 걸은 적도 있다. 더 멀리 가본 적도 있으며 더 계획과 어긋나기만 했던 여행을 했던 기억도 있다.

하지만 이번의 여행이 가장 특별하게 기억으로 남는 이유는 누피가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혹자는 걱정을 할 것이고, 혹자는 한 때의 치기로 넘길 것이다. 하지만 자기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짧은 기간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면 그건 또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교토에서 묵었던 와타젠 료칸의 저녁 이부자리

지금 글을 쓰고 있는 필자 자신도 앞으로의 일은 어떻게 될 지 모른다. 내가 지금 이런 글을 쓰는 것을 후회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은 그러한 것들은 지금 현재에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순간에도 최선을 다하지 못한다면 결국은 모든 일을 나중에 후회하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을 나는 최선을 다하며 즐길 것이다.

오사카 성 매화림

다시 여행의 이야기로 돌아오면 걱정스러움이 확신과 안도로 바뀌었던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의 우스갯소리로 결혼 전에 사랑하는 이와 함께 아무말 없이 무작정 한라산을 걸어올라가보라는 이야기가 돌았던 적이 있다. 사람이 이유도 모르고 극한의 상황에 던져졌을 때 자신의 본성이 나온다는 식의 결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찌보면 우리에게는 이번 일본 여행이 일종의 그러한 한계 체험 비슷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함께 무언가를 같이 해나가고 목적지를 정하고 이동하는 삶의 축소판 같은 일도 해보고, 하루에 수십km를 걸어다니는 일종의 강행군도 서슴치 않았다. 여행 가기 전에는 싸울지도 모른다, 막상 함께 있으니 많이 다르구나 하는 공포심과 두려움이 있었다면, 다녀온 지금은 그런 두려움이 안도감으로 바뀌어 있다고 생각한다.

여행을 다녀오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여행 중에 함께 계획하고 구상한 것들도 조금씩 조금씩 진행을 하고 있다.

앞으로 필자와 누피는 계속 여행을 다닐 것이다.

그리고 그 여행의 과정에서 또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우며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Routes & Steps

Day 06 | 5.53km / 7, 511 steps | 와타젠료칸 - 간사이공항 - 인천 - 신림


Summary


Total Distance: 104.87km
Total Steps: 141,869 ste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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