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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중곡예사 Dec 17. 2018

철들기 싫었습니다만, 이제는 철들려고 노력 중입니다

생각 나눔

철들기 싫었습니다만, 이제는 철들려고 노력 중입니다.


철들기 싫었습니다. 뭣 같은 세상에 맞춰서 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 맘대로 살려고 했습니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세상이 어떻든, 나는 언제나 당당하기에, 자신 있기에,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눈치 보지 않고 다 하며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서른이 넘어 전 회사보다 좀 더 큰 규모인, 사람이 많은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관계가 있었습니다. 저는 앞서 말한 소신을 지키며 지냈습니다. 눈치 안 보고 하고 싶은 말을 웬만하면 다 했습니다. 그런데 후회가 됩니다. 이게 얼마나 타인을 힘들게 하는 것인지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많은 만큼, 많은 상사, 다양한 상사들이 있었습니다. ‘저런 점은 나도 배우고 싶다’, ‘나도 나중에 나이가 들면 저렇게 행동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지만, ‘저 나이 먹고 왜 저러지?’, ‘나는 나이 들면 절대 저러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그들을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철들기 싫다’가 얼마나 이기적인 생각이었는지를. 나이가 들면 나이에 걸맞은 생각과 행동을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들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사람은 철이 들어야 합니다. 50대가 10대 일진 놀이를 하면 안 되고, 40대가 조별 과제에 이름만 넣는 선배처럼 굴어선 안 됩니다. 나이와 역할에 맞게 행동과 책임을 져야 합니다.


30대인 저는 50대의 ‘일진 놀이’, 40대의 ‘무임승차’ 같은 것을 보면서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도 회사 생활을 하면 저러지 말아야겠다’라고 다짐합니다. 그들이 왜 그러는지 이해는 합니다만, 철없는 저 행동들을 저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에는 철들기 싫었습니다만, 이제는 철들려고 노력 중입니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 30대에서 40대가 되고, 40대에서 50대가 되고, 이렇게 나이가 들수록 나이에 걸맞은 철든 어른이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것입니다.


저의 소신은 이제 ‘철들지 않고 내 뜻대로 살자’가 아닌 ‘철들어 주위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자’입니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2018.12.17. 월요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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