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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laus Jun 19. 2022

4. 일본 추리소설이 다 재밌지는 않다.

[스노우 엔젤] 독후감 (스포 있음)

 추리소설 전문서점 [미스터리 유니온]에서 추천받은 소설. 아쉽게도 이번에 추천받은 '스노우 엔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추리소설만의 여러 재미 요소가 부족해 실망스럽다. 작가의 다른 작품 '데블 인 헤븐'의 프리퀄이라고 한다. '스노우 엔젤'이 재미없어서 '데블 인 헤븐'을 찾아서 읽지는 않을 것 같다.


 주인공 진자이는 전직 경찰로 수사 중 함정에 빠져 동료 형사 쇼코가 사망하자 상대 범죄자 5명을 사살하고 숨어 지내는 중이다. 함정을 판 진짜 범인을 잡기 위해 숨어 살지만, 지금은 살기 위해 일용직을 전전하고 있다. 어느 날 전 상관 기자키가 마약 수사관 쇼코(동명이인)의 수사에 참여할 기회를 준다. 진자이는 쇼코의 지시에 따라 마약 '스노우 엔젤'을 배포하려는 마약상 하쿠류의 뒤를 쫓는다. 계획대로 하쿠류에 접근하여 함정에 빠트리지만 쇼코의 배신으로 진자이는 하쿠류와 함께 총에 맞고 쓰러진다. 알고 보니 마약을 활용하여 일본의 세수를 늘리려고 하는 세력이 일본 정계에 존재했고 쇼코는 그들과 한 패였다. 다행히 기자키가 준 방탄조끼 덕에 죽지 않은 진자이는 쇼코를 제거하고 이 모든 사건들의 원흉을 찾기 위해 잠적한다. 


 추리소설 장르는 '범인을 찾는 재미', '예상치 못한 반전에서 오는 카타르시스', '상상도 못 한 창의적인 트릭' 등 다른 장르를 읽을 땐 경험하기 힘든 재미를 갖고 있다. '스노우 엔젤'은 이러한 재미가 없다. 작가가 대놓고 반전과 범인을 알려주는 바람에 소설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트릭도 딱히 없다. 그렇다고 중화권 명작 추리소설 '13.67'이나 '동트기 힘든 긴 밤'처럼 역사적, 사회적 맥락이 있지도 않다. 소재인 마약 '스노우 엔젤' 마저 이상하다. 설정이 '완벽한 마약'인데, 사용자를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게 하는 마약이 '완벽한 마약'이라고 할 수 있는가? 일본 비밀 세력들은 과연 이걸로 어떻게 일본의 세수를 늘리려고 했던 것일까? 사용자는 다 뛰어내려서 죽을 텐데... 여러 가지로 매력 없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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