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나름 잘 지냈다. 컨설팅도 하고 강의도 하고 쇼핑몰 매출도 바로 천만원 넘게 나오면서 승승장구 했다. 몸도 고되고 피곤했지만 나름 소소한 성취와 기쁨이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일이 점점 꼬이기 시작했다.
오래 진행될거라 생각했던 컨설팅이 고객사 사정으로 생각보다 빨리 종료 되면서, 다른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그래도 다행히도 개인 컨설팅으로 아주 백수는 아니었다. 또 쇼핑몰 매출도 6월에 확 늘었으니 아주 쉬었다고 볼 수는 없겠지.
갑자기 상황이 달라져도 그래도 나는 나를 먹여 살릴 의무가 있다. 주위에 프리랜서 일자리가 있는 플랫폼을 추천받아 3곳에 지원했고 모두 합격했다. 한 플랫폼에서는 대표님과 인터뷰를 보다가 (크몽, 탈잉 같은 플랫폼이 아니고 특정 직군에 대한-마케터, 디자이너, 개발자 등 플랫폼이기 때문에 인재 풀 등록 후 보통 면접을 보는 과정을 거쳐 인재에 등록된다) 바로 미팅을 하면서 개인 컨설팅까지 해드리는 커피챗으로 이어졌다.
또 그뿐이랴, 내새끼 먹여살려야하기 때문에 링띤(링크드인)에서 올라오는 재택근무 공고들에 지원했고 답변들을 기다리는 중이다. 그 와중에 좋은 브랜드랑도 컨택해보고, 런던이랑 컨콜도 해보고 여러 좋은 프리랜서 구직 경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젠 수확을 기다린다)
좋은 기회도 나쁜 기회도 사람한테서 온다
얼마전 김작가티비를 운영하시는 김작가님 유튜브에서 들었다. 좋은 기회도, 나쁜 기회도 사람한테서 온다고. 회사 밖을 나와서 여러 사람을 만나다 보면 먼저 주겠다고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그 중에서도 정말 감사하고 고마운 분들도 많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당신을 매출과 지위로 현혹해서 넘어오려게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다. 이 사람의 속내는 어떻게 구분하냐고? 결국 마지막에 다 드러나게 되어있다. 당신이 더 이상 쓸모가 없다고 판단하는 순간? 바로 등돌려 버린다. 비즈니스에서 만나는 관계는 거의 그러하듯 협업할 부분이 없다고 판단되면 흐지부지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끝을 무시로 끝내느냐 아니면 원만한 느슨한 관계로 유지하느냐는 천차만별이다. 그 사람의 그릇과 치부가 드러나는 순간들이 분명 당신에게도 펼쳐질 것이다. 그러니 잘해주려는 사람들을 경계해라.
만약에 그런 일을 벌써 겪었다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지 마라. 강가에 앉아 있다보면, 그 사람의 시체가 둥둥 떠내려 올거라고 노자가 말한다. 당신이 애쓰지 않아도 결국 안 될 운명이니, 애쓰지마라 속상해하고 자책하지 마라.
액땜이 낀 것 마냥 힘들 일이 계속 이번 한 주에 일어났다. 이런 기록을 남기는 이유는 (당연히 모든 사람은 즐거운 면, 좋은 면만 보여주고 싶지만) 이 또한 잘 지나갈 거라는걸 어렴풋이 알기 때문이다.
https://www.threads.net/@taestar1000?xmt=AQGzmt0oqPPlRDAUethRRRlScn0ZjjeWmKT8W5Z5m30SmEU
사람에 대해서 상처 받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법률 자문도 받아보고 뭐든 나를 지키려고 발버둥 치고 있다. 퇴사 후에 모든게 술술 잘풀렸던 상반기와는 달리 지금은 조금은 퍽퍽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기회들도 있었다. 강연도 하고 1:1 컨설팅으로 브이로그의 세계에도 들어가고 더 많은 인사이트를 나눠줄 수 있었다. fully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었다.
일을 미친듯이 확장했던 상반기와는 달리 이제는 한 템포 나를 돌아보며 집중하려고 한다. 7월에는 나를 좀 돌보고 매출이 줄더라도 갖고 있는 재고들을 더 팔아보려고하고 신규 사입은 정말 소량으로 테스트 용으로 가져온 물건들을 제외하곤 새로 들여오진 않았다. 원가를 말도 안되게 싼 물건들 위주로만 사입해서 지금 들여오고 있다. (사실 지금 멘탈이라면 들여오지도 않았을텐데, 이미 1주일 전에 시켜버렸다...)
궁금했던 수업도 신청하고 나를 돌아보고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질려고한다. 이런 시기를 누구나 한 번쯤 보낼것 같다. 회사 생활하면서도 잘 될 때도 어려울 때도 있었으니까. 지금 이것도 더 나은 나를 위한 시간일거라고 생각한다. 울적하고 우울하고 무기력한 날들이 이번주에 계속되고 있지만, 그래도 몸을 일으켜 카페나 나와서 내가 좋아하는 케이크와 커피를 먹는다. 조금 글 쓸만한 힘은 생긴다.
설상가상에서 호사다마가 된다. 설상가상이 될지 호사다마가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할 일을 조금씩 한다. 이번 7월에는 나를 찾고 내가 잘 살기 위한 why를 찾기 위한 시간에 대해 몰두해야겠다. 애쓰지 않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만 내버려 두어도 충분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오늘 할 일에만 집중하자. 그리고 무엇보다 잘먹고 잘자고 잘쉬는 시간들로 채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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