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페토는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중 하나다. 월간 사용자수가 2000만명이다. 그런 제페토를 활용한 코인이 나온다고 해서 주목을 받았다. 바로 ZTX다.
일부 기사나 글에서는 제페토가 코인을 발행한다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들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자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는 곧바로 제페토는 코인을 발행하지 않으며, ZTX는 제페토의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하는 것이며, ZTX와 네이버제트는 지분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렇게 바로 선을 긋는 건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가 네이버 손자회사이기 때문에 제페토가 암호화폐를 발행한다는 의미에 대해 사람들은 네이버가 암호화폐를 발행한다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ZTX가 정확하게 어떤 관계인지는 알 수 없으나, 현재까지 나온 내용들만 보면 ZTX는 제페토의 지적재산권만 활용하는 것이며 네이버와는 별개의 회사로 보여진다. 그리고 현재 제페토 플랫폼에서 ZTX가 적용되거나 활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ZTX는 제페토를 왜 언급했으며 왜 주목을 받은 걸까.
1) 제페토는 현재의 모습 그대로 계속 운영된다.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 즉 웹3가 적용되지 않는 거다. 그리고 제페토의 모습을 닮은 메타버스 플랫폼 ‘ZTX’가 새롭게 만들어진다. ZTX는 제페토의 아바타 모습, 메타버스 구조, 사용자들이 직접 만들어서 파는 아이템 거래 구조 등 많은 부분을 따라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2) 다만 제페토와 ZTX의 차이점이 있다면, 제페토는 지금의 모습 웹2 구조를 이어가지만, ZTX는 제페토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등 웹3의 구조를 적용하게 된다는 점이다.
코인원 리서치에서 발행한 ZTX 리포트를 보면. ZTX에 대한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아바타 생성 : 사용자는 자신만의 개성있는 아바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의류, 액세서리, 헤어, 스타일, 메이크업과 같은 가상의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사용자간에 거래하여 아바타를 꾸밈으로써 개성을 표현하는 재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2. 메타버스 & 소셜 네트워킹 : 사용자는 메타버스 내에서의 파티, 공연, 게임 등의 활동을 통해 다른 사용자들과의 소셜 활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3. 크리에이터 및 창작활동 : 사용자는 지티엑스에서 크리에이터가 되어 자신만의 아이템을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4. 수익창출 : 사용자는 자신만의 토지를 커스터마이징하여 자산을 생성함으로써 경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by 코인원 리서치
그리고 ZTX 토큰은 기축통화로 세 가지 기능이 있다.
1) 거버넌스 : ZTX는 월드와 디스트릭트에서 커뮤니티에 대한 투표권을 갖는다. ZTX를 예치한 토큰 보유자는 월드 거버넌스의 커뮤니티 자금 지출, 세금 등을 제안하고 투표할 수 있다. 디스트릭트 Home NFT 보유자는 디스트릭트 내 자금 지출 등 디스트릭트에 대한 제안과 투표를 할 수 있다.
2) 게임 내 자산(Gold) 구매 : ZTX 내에서 사용되는 Home NFT를 제작하는데 쓰이는 자원 구입, 포털게임 티켓과 아이템 구입, 추첨 등에 사용되는 자산인 ‘골드'를 구매할 수 있다. 골드는 ZTX 메타버스 에서만 사용되는 게임 내 화폐다.
3) 게임 내 유틸리티 : ZTX 메타버스 내 게임, 이벤트 입장권, 게임 내 작업시간 단축, 희귀한 자원 획득 등 게임 플레이 및 프로젝트 내에서 제공되는 기능과 연동되는 유틸리티 목적으로 사용된다.
그렇다면 제페토에 웹3를 적용한 ZTX, 과연 뭐가 달라진다는 걸까?
한때 NFT가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을 때 NFT의 특징에 대해 많이 언급됐던 단어가 ‘디지털 소유권', ‘디지털 자산'이다. 그동안 디지털 파일, 디지털 아이템에 대해 소유권을 증명하기가 어려웠는데 NFT 덕분에 디지털 파일에도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게 되었고 디지털 자산을 갖게 될 수 있게 됐다.
조금더 풀이해보면, 제페토에서 제작해서 만든 내 아바타는, 만약에 네이버제트가 제페토 서비스를 종료하면 더 이상 내 제페토 아바타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사라지게 된다. 여러 날에 걸쳐 어렵게 만든 제페토 안의 내 공간도 사라지게 된다. 제페토 아바타와 공간은 제페토를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는 회사 ‘네이버Z’ 소유의 서버에 저장되기 때문이다.
반면 블록체인이 적용되는 ZTX라면 ZTX에서 만든 아바타는 블록체인에 저장된다. 블록체인은 특정 기업의 서버가 아닌 무수히 많은 컴퓨터에 복제되어 저장된다. 그래서 ZTX가 서비스를 종료하더라도 블록체인엔 내가 만든 아바타의 기록이 남아 있어서 특정 기업에 의해 내가 만든 아이템이 좌지우지 되지 않는다.
즉, ‘아바타'에 대한 디지털 파일은 제페토에서는 네이버제트의 관리하에 소유권을 인정받거나 거래를 할 수 있지만 블록체인이 적용되는 ZTX에서는 ZTX 기업의 관리가 아닌 사용자의 자율성과 권한이 더 높아진다. 블록체인에서는 ‘아바타'에 대한 디지털 파일이 만들어지고 거래되고 소유권에 대한 증명은 블록체인에 기록이 되기 때문이다.
(위의 사례는 디지털 파일의 소유권에 대한 예시일 뿐이며 제페토가 인기 있는 한 서비스를 갑자기 종료하지는 않을 테니 갑자기 내 제페토 아바타가 사라질 일은 없다.)
디지털 파일에 대한 자율성이 높아지면 거래방식도 더 자유로워진다. 암호화폐가 특정 하나의 거래소에서만 매매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상장이 된 전 세계 여러 거래소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것처럼, NFT가 국내 NFT 거래소나 오픈씨 등 해외 NFT 거래소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듯이 ZTX에서 만든 아이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제페토 아이템은 현재 제페토 플랫폼 내에서만 거래할 수 있다.
ZTX에서는 크리에이터들을 그만큼 수익화를 다양화할 수 있는 것이다. ZTX에서 창작활동과 수익활동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ZTX는 거버넌스 참여도 강조한다. 거버넌스 참여란, 기존 게임이나 플랫폼 등에서의 운영 규칙들은 게임을 운영하는 기업에서 정했지만 ZTX에서는 사용자들, 토큰 보유자들에게 그 결정권을 준다는 의미다.
즉 기업의 주주들이기업의 주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듯이 플랫폼에 대한 토큰을 보유한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주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한다는 의미다.
이렇게 블록체인, 웹3를 적용한다는 건 사용자들에게 보다 많은 권한과 자율성을 보장해준다.
물론 사용자의 권한과 자율성이 높다는 것이 플랫폼의 성장과 성공으로 이어지는 걸 보장해주는 건 아니다. 괜히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라는 속담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 ZTX가 왜 헷갈리게 제페토의 IP를 활용하는지에 대한 답변이 나올 차례다.
제페토는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중 하나다. 메타버스는 사람들을 많이 모아야 성공하는 플랫폼이다. 특히나 많은 사용자가 소셜작용을 해야 더 효용성과 혜택이 확대되는 네트워크 효과가 적용되는 플랫폼일수록 사용자들을 초반에 끌어 모으기는 정말 어렵지만, 한번 자리를 잡은 플랫폼은 쉽게 다른 플랫폼에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다.
메타버스가 이러한 특징을 가지기에 많은 기업이 메타버스를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우리는 제페토 이외에 성공한 메타버스를 보지 못했다.
즉 사용자를 모으고, 그 사용자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붙잡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메타버스는 정말 쉽지 않은 플랫폼이다.
그렇다면 블록체인과 코인 등을 활용하는 웹3의 경우는?
역시나 어렵다. 블록체인이 등장한지 십수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사용자에겐 어렵고 친숙하지 않은 분야다. 현재도 웹3는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단계로 생각보다 플랫폼을 빠르게 만들기는 어렵다. 때문에 항상 웹3 붐이 잠깐 일어났다가 다시 꺼진다.
어려운 메타버스와 어려운 웹3를 함께 적용한다는 건 더 어려운 일일 것이다. 메타버스 웹3 플랫폼이 향후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은 많이 나오지만 아직 성공한 플랫폼이 나오지 않은 이유다.
이에 ZTX는 메타버스와 웹3를 모두 새롭게 만들어내기보다는 일단 메타버스에서의 성공모델인 제페토의 구조를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의 성공사례에 웹3를 적용해 조금이라도 성공 가능성을 높여보려는 모습으로 보인다.
ZTX에 대한 정보가 아직은 많지 않아 이 글에서 적은 내용과 향후 출시되는 ZTX의 모습과는 많이 다를 수 있다. ZTX가 네이버 코인, 제페토 코인으로 갑자기 주목을 받자 왜 ZTX는 제페토의 모습을 하려고 하는지 했을까, 궁금증에서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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